스포츠월드

검색

[별별토크]강혜정·한채영 “머리채 잡고 싸우다 우리 ‘절친’ 됐어요”

입력 : 2009-12-16 07:27:12 수정 : 2009-12-16 07:27: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영화 걸프렌즈 영화 ‘걸프렌즈’(감독 강석범)는 도발적인 주제를 간직하고 있다. 남자친구를 공유하는 여자들의 모임이다. 영화 속에서 강혜정과 한채영은 우정을 나눈다. 그러면서 갈등한다. 나중에는 머리채를 붙들고 싸움도 한다. 강혜정과 한채영이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귀여운 강혜정과 섹시한 한채영, 너무 달라 보이는 두 여배우의 충돌은 흥미롭다. 17일 영화가 개봉되면 많은 관객들이 이에 공감할 것이다.
강혜정

▲강혜정 “‘2인분’으로 촬영한 영화 프러포즈도 현장서 받았어요”

강혜정에게 있어서 ‘걸프렌드’는 더욱 특별하다. 그녀의 결혼과정을 내내 함께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강혜정은 “영화를 2인분으로 시작을 했다”고 웃었다. 강혜정의 영화 캐스팅 소식이 들려오기가 무섭게 그녀의 임신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영화사 측은 촬영하다가 혹시 임신부가 어떻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하는데, 강혜정은 유쾌하게 웃었다. “북적거리면서 촬영한 영화라 의미가 남다르다. 프러포즈도 영화 촬영현장에서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벌써부터 아줌마 분위기가 난다고 하니, “그렇다고 너무 거리낌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영화 홍보 등으로 신혼을 즐길 틈도 없을 것 같지만 “아무리 바빠도 남편이랑 자기 전에 소파에 앉아서 DVD 한편 볼 여유는 있다”고 했다. “정말 신랑 잘 만난 것 같다.” 역시 남편 타블로 자랑도 빠지지 않는다. “영화에 키스신이 있는데 남편이 의식은 한다. 그래도 일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불편해하지는 않는다. 사실 나도 남편이 뮤직비디오 같은 데서 여배우와 키스하면 눈이 뒤집어질 것이다. 그런 약간의 질투심이 없다면 서로 섭섭할 것이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이 여전히 귀엽다.

극중 강혜정이 연기하는 송이는 남자친구 공유(배수빈)의 또 다른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한다. 그런데 상대가 진(한채영)이다. 강혜정과 한채영, 분위기가 너무 다른 여배우 조합이다. 강혜정도 고개를 끄덕인다. “한채영은 정말 여신 같은 여배우가 아닌가.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진짜 터프하고 털털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강혜정은 한채영과 머리채를 붙들고 싸운다. 이때도 강혜정은 한채영이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혹시라도 상처가 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한 송이 꽃 같은 여인인데 막 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하면서도 리얼해 보일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액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요령이 있다. 이번에는 특히 임산부라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덤덤해했다.

강혜정은 곧 ‘엄마’가 된다. 그런데 여전히 천진난만하다. “아직 엄마가 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안 늙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출산 이후 한동안 작품을 쉴 것을 벌써부터 걱정한다. 역시 강혜정은 연기가 천직이다.
한채영

▲한채영“망가지지만 매력적인 역할, 색다른 모습 기대하세요”

‘걸프렌즈’에 한채영이 출연한 것은 의외라고 여겨졌다. 작품에서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중 구준표의 누나 역할이 대표적인 한채영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걸프렌즈’에서는 코미디를 구사한다.

한채영은 “조금 망가지지만 매력이 있는 역할이다. 내가 예쁜 역할만 하라는 법은 없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욕심이 났다”고 어필했다.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외모를 지녔다. 그런데 한채영은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내면의 괴로움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외모가 너무 부각되면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꼭 극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채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몸매다. 동료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한채영의 몸매는 두드러진다. 완벽한 몸매를 칭찬하자, 한채영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단점이 있다.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할 뿐이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한채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경험해본 것이 많았다. 격투 신은 물론 무대 위에 올라가서 춤추고 노래하는 연기도 처음 해봤다. 케이크를 얼굴에 뒤집어쓴 것도 첫 경험이다. 특히 머리채를 잡혀본 것이 생전 처음이다. 실제는 물론 그런 연기도 해본 적이 없다. 한채영은 “무서웠다.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공포를 느꼈다”고 회상했다.“누군가에게 그런 모욕을 받은 적이 없다. 아무리 영화지만 사실 순간 기분이 나빴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래도 “영화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 풀듯이 찍었다”고 후련하게 털어냈다.

한채영에게도 ‘걸프렌즈’는 특별하다. “영화를 찍으며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남녀 연애심리를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여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한채영은 결혼 이후 더욱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여배우다.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일에 대한 즐거움이 간절하다. 연기가 재밌고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한채영은 또 연기변신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강한 여자를 연기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도 할 수 있다”고 의지가 대단하다.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망가짐까지 불사하는 열연은 화려한 외모보다 더욱 그녀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배우 한채영의 앞날을 기대해보게 한다.

글 김용호, 사진 김두홍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