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수호(본명 배상인)는 상경 12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수호가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1집 ‘올 어바웃 유(All About U)’로 타이틀곡은 ‘우리 사랑한 만큼’. 총 12곡이 수록된 본인만의 첫 앨범을 낸 기쁨보다 요즘 수호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어 더욱 기쁘다. 수호는 거침없이 당당하면서도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어 첫 만남부터 듬직함을 주는 인상이었다.
“예전에는 100명 중 1명 정도만 저를 알아봤을 정도였어요. 오랜 시간 가수로 활동했지만 이제야 수호란 이름과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어서 기뻐요.”
수호는 전라북도 장수의 2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농촌 마을이 고향이다. 중학교 3학년 때 단돈 6만원을 들고 상경하기 전까지 수호에게 이곳은 삶의 터전이요, 자연의 정서와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요람이었다. 이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시절은 수호의 음악세계에 끼친 영향도 막대할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과장이 없는 음악적 감성, 그리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수호만의 음악적 특성이다.
“시골에서 자란 것이 제 음악적 감수성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제가 곡을 쓸 때 개인적으로 멋있게 포장하는 것 자체를 어색해하는 편이에요. 대신에 직선적인 표현력에 있어서는 강한 편이죠. 제가 워낙 솔직한 편이라서요. 이러한 부분들도 꾸밈없는 감성을 가졌기 때문이고 이 또한 시골에서 자란 덕분인 것 같아요. (웃음)”

이번 타이틀곡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낸 후 남자가 내뱉는 독백을 담았다. 이 또한 본인의 이야기. 수호는 항상 노래에 스스로 경험한 것들을 담아내곤 한다. 남의 이야기는 노래를 부르기 힘들다는 수호는 이번 앨범도 수록곡 가사 전부를 직접 작성했다. 그러나 사랑의 경험에 있어서 수호는 아직 서툴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사랑을 많이 해보진 못했어요. 가수로서 본격적인 데뷔를 위해 전력질주하던 시절이어서 결정적인 순간만 되면 사랑을 포기해야 했거든요. 더구나 제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니 사랑에 있어서 아픔도 많이 겪었어요.”
본래 가수가 꿈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이번에 정식 앨범까지 발매한 수호는 언제나 만족할 줄 아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었다. 수호는 어깨 너머로만 음악을 배우고 해야 했던 시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직접 음악을 제작하는 수준에까지 오른 것도 자신에게 고맙단다. 특히 앨범에 대한 욕심은 최대한 배제한 채 그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다.
“단 한 번도 음악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이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어요. 이제 간신히 곡을 작곡하는 정도인데 아직 누구에게 곡을 줄 실력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스스로 100% 만족 못하면 남에게 주기엔 거북해요. 민폐가 될 지도 모르잖아요. 조금 더 공부해야죠. (웃음)”
요즘같은 가요계의 불황 속에서도 키워지는 가수보다는 재능과 능력을 갖춘 능동적인 가수가 더욱 보석 같은 법이다. 수호는 이제 막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제공=엑셀런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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