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러브콜…한일합작영화 ‘보트’ 출연 예정
아이언맨 출연 무산 “거절 아닌 배역 없어진 것”
“저는 한 작품이 끝나면 빨리 그 역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추격자’나 ‘히트’의 하정우는 빨리 버리고 싶었죠. 제가 원래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무엇이든 싫증을 빨리 내는 편이라서 그런가 봐요.”
그러나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전혀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 바로 하정우만의 강점이다.
“항상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긴 해요. 겉으로 보이는 외양보다는 그 인물 자체를 연구하고 이해하려고 하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에요. 재현이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주변에서 이와 비슷한 인물을 찾아보기도 해요.”
“연기 자체를 꾸미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실적인 디테일을 많이 살리려고 하는 거죠. 사실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세련되게 다듬거나 하지 않았어요.”
하정우의 이처럼 출중한 연기력과 연출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리는 능력을 알아본 해외 영화계에서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개봉된 영화 ‘두 번째 사랑’을 통해 국제적인 배우로 거듭난 하정우는 한일 합작 영화 ‘보트’에 치마부키 사토시와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에서 하정우는 아이언맨의 숙적인 만다린 역에 캐스팅 제의를 받고 오디션까지 봤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MBC 드라마 ‘히트’ 촬영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일부에서 잘못 알고 계신데 제가 그 역할이 악역이어서 거절한 것이 아니라 오디션 후, 연락이 오지 않아 확인해보니 시나리오가 수정돼서 역할 자체가 없어진 것이었어요. 전 악역이라도 해외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가리지 않을 거예요. 악역이라고 해서 거절한다는 것은 배우의 자세가 아닌 것 같아요.”
놀라운 연기력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배우라는 포커스에 맞춰 온 하정우의 이번 변신을 눈여겨 보자.
글 한준호, 사진 전경우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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