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나란히 첫 인사를 올린 MBC ‘누구세요?’와 SBS ‘온에어’는 각각 10.5%와 11.4%(AGB닐슨미디어 리서치 집계)의 시청률로 박빙의 차를 보였고, 종반부를 걷고 있는 KBS 2TV ‘쾌도 홍길동’은 16.1%로 ‘뉴하트’의 종영 효과를 살짝 맛본 채 정상에 올라섰다.
일단 10% 중반대의 수치를 꾸준히 유지해온 ‘쾌도 홍길동’은 신인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애청자들이 이탈없이 자리를 고수한 형국을 나타냈다. 한편, 새 드라마들의 첫 성적은 ‘뉴하트’의 시청자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새로운 애정의 대상을 찾아 탐색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를 띠었다.
김하늘 송윤아 이범수 박용하 등 화려한 캐스팅과 ‘연인’시리즈의 제작진이 결합했다는 점, 그리고 배우, 작가, 매니저, PD 등 방송연예계의 사람을 다룬다는 흥미진진한 소재로 화제를 모은 ‘온에어’는 사전 관심도에서는 단연 앞 질러나간 드라마.
방송사의 연말 연기대상을 무대로 톱배우 역의 김하늘이 ‘나눠먹기’식 수상을 거부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첫 회는 CF출연을 대가로 삼은 재벌의 하룻밤 유혹, 배우와 작가의 신경전 등을 막말을 가미한 거침없는 묘사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과장된 연기와 사나운 고성방가 식의 에피소드를 연발해 과욕의 단순한 희화화라는 인상도 던졌다. 과연 ‘온에어’가 제 머리를 잘 깎는 리얼하고 정통한 전문직드라마로 인기를 누릴 것인가라는 점은 보류의 대상이다.
반면, 빙의라는 소재를 다뤄 ‘온에어’와 ‘리얼리티 대 판타지’의 대결을 펼치는 것처럼 비쳐진 ‘누구세요’는 윤계상 강남길 등 호감도 높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웃음과 눈물을 자연스럽게 버무린 극의 전개로 오히려 더 현실적인 감성의 반향을 예고했다. 첫 방송 이후 인터넷 등에 각 드라마에 대한 촌평이 물밑듯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드라마가 구전효과의 힘을 얻어 삼파전의 균형을 깰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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