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고추아가씨가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불러 노래왕 퉁키를 1표차로 이기고 새로운 가왕에 자리에 오른 것이다. 고추아가씨의 음색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자유자재로 감정을 이입하는 테크틱은 기존의 가왕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퉁키의 정체가 이정으로 밝혀지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수사에 착수했다. 고추아가씨의 정체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8대 가왕이었던 노래왕 퉁키는 이정 특유의 음색 때문에 쉽게 추측이 가능했고 증거들이 속속 제시되면서 금세 정체가 밝혀진 게 사실. 하지만 이번 고추아가씨는 기성 가수에게 듣던 음색이 아니라 1차 추측이 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일단 성우 이용신, 걸그룹 멜로디데이 여은, 가수 임정희 등이 언급된 것. 특히 성우 서유리는 "왜 제가 오늘 나왔는지 알겠다. '고추아가씨'의 정체는 성우 같다"며 추측을 했다. 이어 "저랑 같이 작업도 많이 하셨던 분 같다. '말하지 않아도'를 직접 불렀던 성우 이용신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방송 끝난 뒤 이용신은 단 번에 검색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이용신이라는 첫 번째 증거로 목소리를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음색으로 노래를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성우톤이라는 것이다. 가사 전달력이 명확하고 어느 순간에 도달할 때 만화 주제곡 같은 음색이 연상된다는 것이 이들이 의견. 두 번째 증거는 노래를 부를 때 가볍게 흔드는 손동작과 몸의 움직임을 꼽았다. 마이크를 잡는 손의 모양은 변화를 줄 수 있어도 자신만의 특유의 손동작과 몸동작은 변화를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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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복면가왕’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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