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현장] 길건, 소울샵 갑질에 울분 "난 단지 일하고 싶었다!"(종합)

입력 : 2015-03-31 14:51:50 수정 : 2015-03-31 22:19:0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가수 길건이 소속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길건은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에 대해 취재진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길건은 초췌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길건은 “연예인으로서 예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소명인데,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스럽다. 그러나 오늘의 기자회견이 소속사 측과 소속 연예인간 불합리한 갑을 구조를 개선하고, 상호 동등한 위치에서 생산적 연예 행보를 이어가는 맑은 미래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돈 갚아야죠’ 말만 수차례… 일하고 싶어도 일 주지 않았다

첫 번째로 길건은 2008년 계약 당시 상황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았다. 길건은 “‘"2008년 이후 활동이 없었던 길건은 김태우와의 친분관계로 (주)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사와 계약하게 됐다’는 소울샵 측 보도자료는 사실이 아니다. 2010년 11월23일부터 2011년 2월20일까지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에서 주인공 '여형사' 역으로 50회 뮤지컬을 공연했다. 이 외에 음악 활동도 했다”고 강조하며 “김애리 이사님과 김민경 본부장님이 경영진으로 참여하시기 전까지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두 분이 오신 후 모든 것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길건은 선급금을 지급 받은 내용과 함께, 계약 이후 달라진 소속사의 행보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길건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저와의 계약 전, 제가 전소속사로부터 당한 억울한 일을 듣고 선급금 1천2백여만 원을 대신 내어 줄테니 앨범제작에만 집중하자며, 고마운 제의를 했다. 사실 이 부분에선 전소속사 측의 문제로 인한 연대보증인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에 있었고,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하고 싶었으나, 소울샵 측의 제안인 앨범제작에 마음이 쏠렸다”면서 “그래서 주신 선급금, 고맙게 받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착실히 갚으려고 했다. 그러나 저에게 일은 주어지지 않았고, 김애리 이사로부터 '길건 씨 돈 갚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무시, 냉대, 왕따 등의 모멸감을 참고 견뎠고, 사랑하는 부모님과 팬분들, 동료 연예인들의 아낌 없는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길건은 소속사 측에 월 300만원씩 요구했다는 소울샵의 주장에 대해 “일을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닌, 일을 주시라고 했던 거다. 따라서 제가 소울샵 측에 월300만 원씩을 요구한 것으로 비춰지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폭언은 사실… 폭력·자살협박 전혀 없었다

폭력, 폭언, 자살협박 등에 대해서도 길건은 속 시원하게 해명했다. 길건은 “폭력을 가했다는 기사도 읽었다. 이 기사를 쓰신 기자님께서는 소울샵 측에 확실히 이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게재하셨는지 묻고 싶다. 폭력을 휘두른 사실 전혀 없다. 아마 소울샵 측에서도 제가 폭력을 가했다고는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폭언은 했다. 당시 10년간 믿은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서 순간적으로 그랬는데, 그래도 폭언까지 한 것은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당시 제 친구도 저에게 무서운 얼굴로 막말을 했다. 이 역시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폭언으로 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살협박은 하지 않았다. 친구로서 살기 위해 도와 달라고 호소한 것“이라며 “소울샵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 모멸감, 모욕, 왕따 등을 겪었다. 연예인으로서 제가 자질부족이었고, 게을렀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 보컬 언어 안무 등의 레슨에 대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경영진 교체 후 모든 레슨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길건은 소울샵 측에 거짓말 탐지기 앞에 서자고 제안했다. 길건은 “많은 분들이 치킨게임이라며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끊이지 않는 진흙탕 분쟁을 종결짓기 위해서라도, 평소 말과 이메일 내용이 상반되는 두 분께 받은 수모, 방치 등에 대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거짓말탐지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뮤지컬 ‘올슉업’, 회사에선 연습시켜 주지 않았다

특히 길건은 뮤지컬 ‘올슉업’ 영상 공개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길건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제가 연예인임을 감안해 초상권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차치하더라도 퍼블리시티권에서는 자유로우실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 이는 법정 분쟁 시 판사님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면서 “또한 뮤지컬 올슉업에 앞서 이미 저는 김피디님과 대화에서 회사를 나가도 된다는 말씀을 들은 상태였고, 이 사실은 소울샵 박 대표님께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저는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에 임했다. 주어진 환경이라는 것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저에게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 준비를 시켜주지 않았다. 연습 시켜주지 않았고, 뮤지컬 오디션이 중요하다는 말씀 역시 없었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올슉업 대본 1장과 음원도 아닌, 악보 1장만을 저에게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길건은 실력 부족과 불성실함에 대해서도 재차 해명했다. 길건은 “오디션에서 제가 자질부족이었다면, 저는 오디션 도중 연습하고 오라는 심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위로 올라가 음악감독님으로 보이는 분께 멜로디 첫음을 잡아주시라며, 창피함을 무릅쓰고 연습하고 다시 오디션을 보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저는 연습을 하고 다시 오디션장으로 들어가 오디션을 봤다. 따라서 소울샵은 계약 조항 갑의 위치에서 을인 제가 소속 연예인으로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매도하실 것이 아니라,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지 않으신 것에 더한 방치, 언어폭력, 무능 등에 대하여 잘못하신 것은 없는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돈 없어서 소송도 못해… 소울샵, 우리집 무참히 파멸시켰다

길건은 첫 계약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길건은 “처음 계약은 김태우였다. 얼마 주면 되겠냐고 했고, 나는 3천만원 정도면 되겠다고 말했다. 6개월 뒤 앨범이 나오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다”면서 “계약 초안을 받아보니, 김태우와 얘기했던 것과 달랐다. 소울샵 측이 주장하는 품위유지비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계약과 동시 채무자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길건은 김태우 PD를 언급하며 “회사에선 나를 ‘여자 비’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태우 PD가 직접 말했다”면서 “하지만 댄스가수, 노출가수 이미지 때문에 앨범을 내기 힘들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또한 길건은 “나도 6년 전의 내 노출 이미지가 싫었다. 그들 말대로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면서 “오히려 그들은 예전 이미지를 강조하며, 너 때문에 방송이 안 잡힌다. 이미지가 안 좋다고 말하며 온갖 모욕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길건은 “활동이 없을 때 선교를 다녔다. 유기견 봉사활동도 다니고, 대학교수로도 활동했다”면서 “애견신문, 애견잡지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전했다.

특히 길건은 소율샵과의 전속계약 기간 동안 겪었던 생활고에 대해 토로했다. 길건은 “엄마, 아빠가 아프다. 아픈 분들이 쉬어야 하는데, 나 때문에 쉬지를 못하신다”라면서 “내 나이쯤 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해드린 게 없다. 내 꿈만 위해 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 회사에서도 돈도 못받고 나왔다.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분들과 싸우지 않고, 억울함 잊고 나오려고 했다“면서 “김태우 PD에게 눈물의 호소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 말을 들어주지도 않았다”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길건은 “지난해 아버지가 대장암 수술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수술 후 받은 보험금으로 내 생활비를 대줬다”면서 “신앙인인데, 처음으로 나쁜 생각을 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길건은 “회사에 가면 인사도 받지 않았다. 나는 왕따였다”면서 “김태우 PD만 보고 기다렸는데, 그는 자신이 직접 미팅을 주선했을 때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길건은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소송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못했다”고 말하며 “동생이 늘 얘기한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해줄테니 소송을 하라고. 하지만 돈을 벌어야 소송하는데, 그동안 나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고 전했다. 이어 “동생이 얼마나 억울하면, 열심히 벌어서 겨우 집 마련한 아이가 소송하라고 대출을 받겠다고 할 정도겠냐. 무슨 일을 해서 소송해서 이기라고 하더라”면서 “우리 어머니도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떻게 한 가정을 이렇게 파멸시킬 수 있냐”고 토로했다.

한편, 길건과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전속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계약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주고 받는 등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 길건은 소속사의 관리가 부실해 가수로서의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계약 해지에 동의한 후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길건의 실력 부족과 불성실함을 꼬집으며 그가 협박과 폭력적 행동까지 일삼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