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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아이스버킷 챌린지' 연예계 열풍처럼 번져

입력 : 2014-08-21 16:21:17 수정 : 2014-08-21 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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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얼음물 세례가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얼음 바구니를 머리에 쏟아 훈훈한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는 화제의 이벤트 ‘아이스버킷 챌린지’.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고안된 SNS 캠페인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루게릭 환자 피터 프레이즈의 지인들이 처음 시작했다. 차가운 얼음물이 몸에 닿을 때 근육이 수축되는 것에서 착안, ‘루게릭병’의 고통을 묘사한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인증샷’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고, 이제는 국내로 확산돼 연예계를 중심으로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징은 참가자가 얼음 바구니를 뒤집어 쓴 뒤 지인 3명을 지명해 도전을 유도하는 일명 ‘다단계 피라미드 방식’이 내재됐다는 점. 지목을 받은 이는 24시간 내로 얼음 바구니를 머리에 쏟아 붓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및 사진을 SNS에 게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100달러(10만원)의 기부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얼음물 샤워와 함께 기부금까지 쾌척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 연예계에 상륙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첫째는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지명을 받은 가수 팀이 서울 예술의전당 앞에서 미션 수행 후, 션·‘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지명한 계보다. 둘째는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가 이와시타 아츠시 페이스북 일본 매니징 디렉터에게 지명을 받으면서 시작된 케이스. 미션을 수행한 조 대표가 개그맨 김준호를 지명하면서 연예계로 파생됐고, 미션을 마친 김준호는 류현진·박한별·정준영을 지목했다.

첫번째 계보에서 션은 배우 조인성·이영표·‘빅뱅’ 지드래곤을 지명했고, 최시원은 ‘슈퍼주니어’ 동해·은혁, 실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전 농구 선수 출신 박승일 코치를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배우 조인성이 야구선수 조인성을, 이영표는 월드컵 중계로 호흡을 맞춘 조우종 아나운서를 지명해 이슈가 됐다. 이어 오언종 아나운서·임주환·‘비스트’ 윤두준·이광수·전현무·서장훈·양동근·‘비스트’ 이기광·‘JYJ’ 김준수 등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주인공이 됐다.

요즘 최대 이슈인 영화 ‘명량’ 출연진도 포함됐다. ‘JYJ’ 김준수의 지명을 받은 최민식이 미션 수행 후 ‘명량’의 김한민 감독 및 함께 출연한 조진웅·류승룡을 지목해 관심을 끌었다.

두번째 계보에서 박한별과 정준영은 미션 수행 후, 각각 골프선수 신지애·연정훈·울랄라세션, 허각·로이킴·정재형을 지목했다. 이어 ‘에이핑크’ 정은지·‘포미닛’ 권소현·‘시크릿’ 전효성·‘베스티’ 등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베스티’는 유재석을 지목해 관심을 끌었고, 유재석은 미션 수행 후 정준하·김제동·박명수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아이스버킷 챌린지’ 광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정성 여부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차가운 얼음물이 몸에 닿을 때 근육이 수축되는 것에서 느껴지는 ‘루게릭병’에 대해 이해하려는 진정성과 공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연예인들은 본 취지를 간과한 채 재미삼아 즐기거나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SNS의 무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과연 어디까지 퍼지고 영향을 미칠지 자못 궁금해진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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