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에 사는 40대 여성 김모씨는 평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무겁고 불편한 증상이 심해져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혈관이 확장되어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김씨는 "자기 전 다리가 너무 무거워져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더라도 자주 깬다"며 불편함을 호소한다.
실제로 여름철 무더위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계절로 기억된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인 '종아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으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다리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고온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으로 인한 체액 손실로 혈액이 더 걸쭉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김씨처럼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다리의 무거움과 통증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의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는 현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다리의 무거움, 저림, 부종 등의 다양한 불편함을 유발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근육 경련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1만 2천 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2016년 대비 5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7%로, 특히 50대 이상과 여성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저녁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빠른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단이 내려지면, 초기에는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을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더 심각해지면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 클라리베인, 베나실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하지정맥류 치료법도 지속적으로 개발돼 보다 최소침습적이고 빠른 회복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특히 클라리베인(ClariVein)은 혈관 내로 회전하는 카테터를 삽입해 물리적 자극을 주며 경화제를 주입해 문제 혈관을 폐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시술 후 화상, 멍, 통증, 신경 손상,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치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정맥류를 관리하고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개인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하지정맥류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특히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다리의 부종을 줄이는 데 효과이다.
따로 운동할 수 없다면 하루에 30분 이상 가벼운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다. 산책은 하체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혈액 정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무리하게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하지에 과도한 부하를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게 권장된다. 웨이트 트레이닝, 달리기, 싸이클 등 하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는 운동은 오히려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건우 센터장이 알려주는 하지정맥류 체크 포인트
-다리의 무거움과 피로감: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의심.
-다리 통증과 경련: 밤에 다리 경련이 자주 발생하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정맥의 기능 이상을 의심.
-눈에 보이는 정맥 돌출: 다리에 푸른색 또는 보라색으로 보이는 굵은 정맥이 눈에 띄게 돌출된다면, 이는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
-부종: 발목이나 종아리 부위가 붓고, 신발이 평소보다 꽉 끼는 느낌이 든다면 하지정맥류의 징후.
-피부 변색 및 궤양: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피부가 변색되거나 심한 경우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의미.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