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꿈을 놓을 수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30일 MLB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초청 선수 22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효준의 이름도 들어있다. 줄곧 내야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이번에는 외야수 포지션으로 분류돼 명단에 포함됐다.
오클랜드의 MLB 스프링캠프는 다음 해 2월15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시작된다. 올해 새로 입은 오클랜드 유니폼과 함께 빅리그 재입성을 꿈꾸는 박효준은 이번 캠프를 통해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매송중-야탑고를 나온 박효준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체결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긴 성장의 시간을 보낸 끝에 양키스를 상징하는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2021년 빅리그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짧은 메이저 경험 이후, 다시 마이너로 향해야 했다.
그해 마감 기한 직전 성사된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둥지를 옮겼다. 변화가 찾아왔다. 절치부심한 박효준은 이적 후 44경기를 소화하며 빅리그 첫 안타, 홈런 등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23경기 출전에 그치며 재차 입지가 좁아졌고, 시즌 종료 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소속을 옮기며 리그를 떠돌았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01경기 타율 0.262 6홈런 42타점 16도루 등을 남겼지만 애틀랜타의 두터운 뎁스를 뚫을 순 없었다. 결국 지난 7일 방출됐다.
그런 그를 오클랜드가 품었다. 박효준은 지난 21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그 기회가 이번 초청선수 명단 포함까지 이어졌다. 지난해는 초청선수로도 초대되지 못했던 스프링캠프다.
1996년생으로 20대 중후반에 접어든 그는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와 다가올 2024시즌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오클랜드는 그에게 최적의 팀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MLB 전체 최저 승률 0.309(50승 112패)를 찍은 최약체였다. 전력이 객관적으로 탄탄하지 못한 만큼 박효준이 파고들 틈이 있다는 전망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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