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풍상사’가 화제성을 독식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태풍상사’(tvN)는 1997년 IMF 당시 아무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된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렸다. 잊고 있던 추억과 낭만을 되살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반응이 좋다. 지난 16일 방송된 12회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평균 9.9%, 최고 1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온라인에서도 흐름은 더욱 거세다. 유튜브 및 SNS 전체 영상 누적 조회수는 4억뷰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11월 2주차 TV 부문 화제성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주인공 강태풍 역의 이준호는 “첫 회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가는 아버지와 아들을 보고 주저 앉은 어머니, 그 부모님을 번갈아 보는 태풍의 1부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고 명장면을 전했다. IMF 전 부모 세대가 대가 없이 물려준 자유와 낭만을 향유하며 지내던 태풍이 한순간에 폭풍의 계절 속으로 내던져진 시작점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죽음을 믿을 수 없는 듯 얼어붙고,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이 이준호의 깊은 눈빛과 맞물리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또 “3부 엔딩에서 미선에게 ‘상사맨이 되어주시겠습니까?’라고 태풍이 프러포즈하는 장면도 특별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빛처럼 비춰주기 시작한 순간으로 회상한 이준호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세상에서 단 둘이 서로를 비춰주는 촛불이 되어준 애틋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4회 바닷가에서 나누는 취중진담과 태국에서의 장면도 잊지 못한다. 그는 “수영장 옆에서 미선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 응접실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둘 만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오미선 역의 김민하는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태국 에피소드 전체를 꼽았다. 김민하는 “미선이에게 진정으로 상사맨이 되는 길이 열렸던 회차였다”며 “수많은 난관 속에서 스스로의 일을 더 사랑하게 된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영업팀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마진과의 갈등으로 시작해 연대로 끝난 태국 출장은 미선에게는 위기와 성장의 모든 순간이 응축된 회차였다.
김민하는 “입어보지 않던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며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의 설렘과 풋풋함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추억하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작아졌다가 본인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결해 나가는 도약이 보여 응원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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