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하면 좋겠다. 라운드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이가영에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 첫날은 말 그대로 안 되는 것이 없던 하루였다.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예원을 넘어서야 올 시즌 첫 승도 보인다.
이가영은 7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CC(파72·6494야드)에서 열리는 대회 2라운드에 나선다. 안송이, 노승희(이상 1라운드 3언터파 69타/공동 16위)와 함께 오후조에 편성돼 오전 11시56분 1번홀(파4)에서 2라운드 첫 티샷을 날린다.
이가영은 대회 첫날 무세운 기세로 스코어를 줄였다. 전, 후반 각각 4개의 버디를 낚아채는 등 총 8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흐름 자체가 좋았다. 전반에서는 1, 2번홀을 파로 막은 이가영은 4번홀(파5)부터 6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생산했다. 후반도 마찬가지다. 13번홀(파4)부터 15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로 한꺼번에 3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가영은 “1라운드에서는 전체적으로 안 되는 것이 없던 하루였다”며 “티샷은 물론, 세컨드 샷까지 모두 잘 되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활짝 웃었다. 전, 후반 각각 3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든 것도 티샷과 세컨드샷 등이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가능했다. 이가영은 “3개홀 연속 버디 모두 퍼트가 홀컵에서 한두 발 정도 짧게 이뤄졌다”다며 “샷이 좋았던 덕분”이라고 전했다.
사실 이가영은 아이언샷 구질을 바꾸면서 혼란을 겪었다. 드로우 구질을 갖고 있던 이가영은 페이드로 변화를 줬다. 샷의 문제보다는 타깃 정렬이 속을 썩였다. 방향을 정하지 못하면서 핀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실제 이가영은 올 시즌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어 투어 3번째 대회인 iM금융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6개 대회에서 컷탈락 1회 등 최고 성적이 공동 32위였다.
이가영은 결단을 내렸다. 직전 대회였던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부터 다시 드로우 구질로 다시 변화를 준 것이다. 이는 적중했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을 공동 7위로 마친 이가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최고의 샷을 구사했다. 이가영은 “아이언 구질 변화가 있어서 타깃을 정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드로우 구질로 다시 변경하면서 마음이 편해져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입회해 2019년부터 본격적인 KLPGA 투어에 나선 이가영은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뒤 2년 만인 지난해 7월 롯데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개인 통산 3승을 챙기게 된다.
우승을 위해서는 이예원을 넘어서야 한다. 이예원 역시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낚아채며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이예원은 벌써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다승등 주요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시즌 4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다. 이예원의 시즌 개인 최다승은 3승이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이가영은 “페어웨이가 좁은 홀이 몇 개 있다. 그 홀들만 조심하면, 스코어 줄이는 데 지장 없을 것 같다”며 “우승하면 좋겠지만, 매 라운드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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