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감독이 아닌 ‘포인트가드’로 뛴다는 생각입니다.”
프로농구 소노의 김태술 신임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28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 원정에서 DB와 맞붙는다. 앞서 24일 부임 후 이튿날부터 팀에 합류해 훈련을 지휘한 바 있다.
소노는 24일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던 김태술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김승기 전 감독이 선수 폭행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지 이틀 만에 발표된 ‘파격’ 선임이다. 1984년생으로 만 40세 나이에 사령탑을 맡게 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980년대생 감독은 김효범 삼성 감독(1983년생)에 이어 두 번째다.
김태술 감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통해 프로농구와 첫 인연을 맺은 이다. SK, KGC(정관장의 전신), KCC, 삼성, DB에서 활약하며 '천재 가드'로 명성을 날렸다. 국가대표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1년 은퇴 후 마이크를 잡았다. 올 시즌에도 tv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다만, 지도자로는 모교 연세대에서 인스트럭터를 잠시나마 맡았던 게 전부다. 이를 두고 소노 구단은 “초보 사령탑이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구단의 의지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젊고 유망한 지도자를 찾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아울러 팀은 3연패 늪에 빠진 상황이다.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28일 DB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술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떨리는 것은 없고, 굉장히 설렌다”며 “오늘 경기는 감독이 아닌 ‘포인트가드’ 입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뛴다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노에 트레이드돼 선수로 출전했다는 생각으로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지도자 경험이 아직 부족한 만큼 계속해서 보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지금은 어떤 선수를 돕고,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하면서 포인트가드의 자세로 치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막 후 5승5패로 공동 5위에 위치한 소노는 이날 DB(3승8패·8위)에 맞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원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