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잠실로 넘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마련된 2만375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점차 더 깊은 가을로 들어가는 올해 PS, 매진 행렬은 멈출 기미가 없다. 5위 KT가 4위 두산을 떨어뜨리며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으로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당연히 만원 관중이었다. 이어 KT가 LG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도 최종 5차전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완판 행렬에 동참했다. KT의 마법을 차단한 LG가 2위 삼성을 만난 PO도 뜨거웠다. 3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가을잔치를 맞아 1∼2차전 2만3550석이 모두 가득 찼다. 중간에 우천 취소라는 변수가 있었으나 문제는 없었다.
다시 잠실로 넘어온 PO 역시 모든 표가 팔렸다. 플레이볼 30여분을 앞두고 매진이 완성됐다. 지난해 KT와 LG가 치른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된 PS 연속 매진 기록은 15경기로 늘었다. 올해 PS 10경기 누적 관중은 22만4800명이다.
이대로 PS 전 경기 매진 기록을 향해 질주한다. KBO에 따르면 역대 KBO리그 단일시즌 PS 전 경기 매진을 이룬 사례는 2010년(14경기) 한 번뿐이다. 당시 두산-롯데의 준PO(5경기·13만8000명), 삼성-두산의 PO(5경기·8만4000명), SK-삼성의 한국시리즈(KS·4경기·7만6000명)가 모두 매진되며 총합 29만8000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10구단 체제가 완성돼 WC 결정전이 도입된 후로는 달성된 적이 없다. PO 주인공인 삼성과 LG 그리고 KS에서 ‘V12’를 노리고 있는 KIA의 인기도를 감안한다면, 14년 만이자 사상 2번째 PS 전 경기 매진 가능성은 충분할 전망이다.
한편, PO 3차전은 황동재(삼성)와 임찬규(LG)가 선발 싸움을 펼친다. 삼성은 1∼2차전 도합 8홈런을 빚어내는 화력으로 2연승을 거머쥐며 역대 5전3선승제 PO에서 첫 2연승 팀의 KS 진출 확률 83.3%(15/18)를 업었다. 외인 코너 시볼드의 이탈로 빈 선발 투수 중책을 맡은 황동재가 마침표를 찍어주길 바란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준PO 최우수선수(MVP)’ 임찬규에게 기대를 건다. KT와의 지난 준PO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 2실점)로 생애 최고의 가을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2(10⅔이닝 5자책점)를 기록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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