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아치만 9번째다.
당연하게도 국내에 적수가 없는 ‘스마일 점퍼’가 9번째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우승을 달성했다. 16일 우상혁(용인시청)은 경북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육상 높이뛰기 남자 일반부 결선에서 2m21을 넘어 우승했다.
5연속 우승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반부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 2021년을 제외하면 5연속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된다. 어렸을 적부터 남달랐다. 충남고 재학 시절인 2013년, 2014년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업에 입단해서도 순위표 최상단은 그의 것이었다. 2015, 2016, 2018, 2019, 2022, 2023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높이뛰기 남자 일반부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인 1m90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우상혁의 시작점은 2m15였다. 이때 남은 경쟁 선수는 단 1명뿐이었다. 우상현과 김주는 2m15를 나란히 넘었다. 김주는 2m18에서 고개를 떨궜다.
스마일 점퍼 다웠다. 우상혁은 점프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하며 경기를 한껏 즐겼다. 2m21을 한 번에 성공한 그는 2m27에 실패했으나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내린 선택이었다.
이날 우상혁의 점프는 올 시즌 마지막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춘 그였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m27,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2m25로 3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까지 마쳤다. 전국체전에서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은 그는 당분간 휴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턴 다시 몸을 만들어 세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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