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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믿었던 손주영도 함락… 울적해지는 LG의 대구 원정

입력 : 2024-10-15 20:27:51 수정 : 2024-10-15 2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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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손주영이 삼성 르윈 디아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늘이 전해준 행운, 살리지 못했다.

 

프로야구 LG의 좌완 투수 손주영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으로 4실점(3자책점)하고 이르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대를 모은 선발 등판이었다. KT와 펼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보여준 엄청난 퍼포먼스 때문이다.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성적표를 남겼다. 3차전에서는 조기 강판한 최원태를 이어 5⅓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사실상 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이틀 휴식 후 치른 최종 5차전에도 무실점으로 2이닝을 삭제해 천금 같은 홀드를 올렸다.

 

그랬던 그가 PO를 맞아 원래 자리 선발로 돌아왔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른 2차전에 등판했다.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 당초 2차전은 14일 열릴 예정이었고, 염경엽 LG 감독은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하지만 대구를 적신 가을비로 경기가 하루 밀렸다. 염 감독은 큰 고민 없이 곧장 손주영으로 선발을 교체했다. 그가 가진 ‘가을 DNA’에 승부를 건 셈이다.

 

치솟은 기대감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1∼3회 모두 1점씩 실점이 쌓였다. 1회말 구자욱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르윈 디아즈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좌측에 크게 뜬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안타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2회말은 김영웅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3회말은 디아즈의 안타에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실책이 얹어지며 1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밟는 불운까지 그를 괴롭혔다.

 

LG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회말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으나, 5회말을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임무를 마쳤다. 염경엽 LG 감독이 빠른 결단으로 유영찬을 등판시키며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유영찬이 김헌곤에게 투런포를 내주면서 점수가 1-5까지 벌어졌고, 손주영의 실점도 4개가 되고 말았다.

 

이날 총 93구를 뿌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4구로 택한 패스트볼의 구속이 140㎞ 중반을 맴돌았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히긴 했지만, 적은 비율이었다. 평소보다 다소 힘이 떨어져 보인 상황. 슬라이더(26구)와 커브(14구), 포크(9구)의 위력도 함께 내려가고 말았다.

 

올해 삼성 상대로 가지고 있던 좋은 기억도 무색해졌다.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144⅔이닝 61자책점)를 찍은 손주영은 삼성 상대 3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17⅓이닝 2자책점)로 날아다녔지만,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잊고 싶은 등판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LG는 1차전 최원태(3이닝 5실점)에 이어 손주영마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또 한번 깊은 선발진 고민에 빠지게 됐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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