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악재다. 구자욱(삼성)이 아프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LG와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 전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부터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삼성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인 ‘캡틴’ 구자욱이 부상 악재를 마주한 것. 삼성 벤치의 한숨이 깊어진다.
1회 말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르윈 디아즈의 타석서 2루를 훔쳤다. 문제는 이때 슬라이딩 과정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낀 것. 디아즈의 빗맞은 뜬공이 2루타로 이어지면서 홈을 밟았지만, 맘껏 웃을 수 없었다. 절뚝이면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구자욱은 일단 선수 보호차원에서 이성규와 교체됐다.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병원으로 이동,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자랑했다. 정규리그 129경기서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을 때려냈다. 장타율이 0.627에 달했다. PO 1차전에서도 3점짜리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득점 등으로 펄펄 날았다.
사실 구자욱은 1차전 때도 완전한 컨디션을 아니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도 기자회견장 대신 병원을 먼저 찾았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구토 증상을 보인 까닭이다. 전날 예정됐던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일정 부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기쁨도 잠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삼성의 고민이 커진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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