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 하니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눈물을 보였다.
하니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환노위 국감이 오후 2시30분 속개되자 하니는 발언대로 나섰다.
하니는 타 그룹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 느낌인 줄 알았는데 최근에 블라인드라는 어플에서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하는 것을 봤다. 또 PR팀에 계신 한 실장님이 저희 일본 데뷔 성과를 낮추려고 하는 녹음도 들었다. 제가 느꼈던 게 느낌이 아니었고 저희 회사가 저희를 싫어하는 확신이 생겼다”고 하이브를 직격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향해서도 “증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고 얘기를 들었다. 계속 넘어가려고 하셨다”며 “제가 베트남 호주인이라 한국어를 100%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녹음을 하며 들었다. 거짓말하시는 증거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반면 “ 안타깝게도 이후 보관 만료된 CCTV 영상이 복원되는지도 확인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조치를 취했다”며 “아쉽게도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서는 서로간 주장이 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하니 씨 말씀, 주장을 다 믿고 있고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확보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하니는 발언대에서 “이런 자리 만들어주신 국회의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자리지 않나. 제가 일을 겪으면서 생각했던 건데 물론 이 세상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법이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이어 “일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른 선배, 동기, 후배들, 연습생들은 이런 걱정 안하면 좋겠다. 저희 걱정해주는 분들 많다.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한국에서 왜 이런 경험을 해야 하나’라는 글을 많이 봤다. 이 자리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죄송하실 필요가 없다”고 울음을 애써 참았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에서 사랑하고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들을 만났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 해줄 수 있게 해준 나라인데 뭐가 죄송한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죄송하실 분들은 당당하게 나와서 숨김 없이 나오셔야 하는데 이런 자리 피하니까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하니는 “호주 대사관도 저희 걱정해서 저희 부모님게 연락 하셨다. 걱정하고 도움 주겠다는 연락만으로도 감사드렸다”며 “제가 또 만약에 다시 나와야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 감사하다”라고 눈물과 함께 웃음을 지어보이며 인사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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