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벼랑 끝에서 SSG가 급한 불을 껐다.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6-2 승리를 거뒀다. 3연승 신바람이다. 한화와의 시즌 상대전적은 6승10패로 열세지만, 절묘한 시점서 마주한 기쁨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살얼음판 순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시즌 71승(2무70패)째를 올리며 포스트시즌(PS)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연승 행진이 ‘2’에서 끝났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SSG다.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 윤곽도 어느 정도 들어나기 시작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KIA를 비롯해 삼성, LG, 두산 등이 PS행 열차에 안착했다. 이제 남은 자리는 단 하나. SSG와 KT가 숨 막히는 5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한 경기 더 치른 KT(72승2무70패)가 5위, SSG가 6위다. 전날 KT가 키움전서 승리하면서 0.5경기 앞섰다. 만약 SSG가 패하고 KT가 승리하면 그대로 순위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 SSG가 ‘필승’을 다짐한 배경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취점이었다. 경기 주도권을 갖고 풀어야 좀 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까닭이다. 아쉽게도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1회에만 2점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흐름을 바꾼 것은 오태곤이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는 SSG의 첫 득점으로 연결됐다. 끝이 아니다. 2-2로 팽팽했던 4회에도 선두타자로 2루타를 추가했다. 역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회 말엔 안치홍의 파울 플라이를 몸을 날려 잡아내기도 했다.
승리를 꾀했지만 갈 길이 멀다. 비슷한 시각 수원에서 KT가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을 잡아냈다. SSG로선 시즌 최종전인 30일 인천 키움전을 거머쥔 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져가야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패한다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KBO리그는 2022시즌부터 1위 또는 5위에 두 팀이 자리하면 단판 승부를 더해 순위를 정한다. 올 시즌 두 팀은 상대전적(8승8패)는 같지만, KT가 다득점에서 앞선다. 타이브레이크가 열린다면 KT 홈구장이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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