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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재발 잦은 어지럼증, 부정적 생각 떨치고 규칙적인 생활로 예방”

입력 : 2021-01-22 02:00:00 수정 : 2021-01-22 02: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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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일 광동한방병원 어지럼증·이명센터 원장

[정희원 기자] 현대인에게 흔하지만, 쉽게 지나치는 게 바로 ‘어지럼증’이다. 지속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날 경우 질병의 사인일 수 있어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질환의 사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윤승일 광동한방병원 어지럼증·이명센터 원장을 만나 어지럼증 관리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매년 증가세다. 어지럼증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전정신경염과 이석증, 메니에르병 등 말초성 질환 3가지를 들 수 있다. 드물게 중추성 어지럼증인 뇌출혈·뇌혈전증 역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대다수 환자들은 어지럼증을 처음 겪으면 큰 병이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검사받으면 보통 뇌는 문제가 없고 말초성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진단받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본 어지럼증의 원인은.  

 

“한의학적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울체돼 심화가 위로 올라가고 간열이 상승하면서 뇌신경 기능을 떨어뜨리면서 어지럼증이 온다고 본다.  

 

만성피로도 주의해야 한다. 만성피로의 원인 중 가장 큰 경우가 신허증인 ‘부신기능저하’다. 늘 피로하고 과로하며 면역력이 다운된 사람은 부신기능이 번아웃되고 결국 부신결핍이 되기 일쑤다. 한의학에선 이를 ‘신양허증’ 또는 ‘신음허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임상가들은 부신을 돕고 간기울결과 심화를 맑게 해주면서 비위를 편하게 해줄 때 어지럼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이석증도 많이 꼽히는데, ‘이석’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  

 

“이석은 일종의 칼슘 크리스탈이다. 귀 속 전정기관 내 이석기관 속에 정렬해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노화가 시작되면 이석 역시 퇴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자리에 있어야 할 이석이 이탈돼 반고리관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반고리관 내 캐널 속 림프액에 파도를 치게 하는 돌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눈에 파장을 일으켜 눈떨림, 어지럼증, 구토 등을 일으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석은 자연히 사이즈가 줄고 녹아 없어지지만 근본적으론 이석기관이란 제자리로 돌려주는 이석정복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꼽힌다. 눈의 떨림(안진) 상태를 체위를 변경해 가면서 확인하고 제자리로 돌려주는 이석정복술이 핵심이다.” 

 

-이석증은 급성으로 발병하는 것인지. 특별한 전조증상은 없나.  

 

“이석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주변이 빙빙 돌면서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거나, 토하기도 한다. 심리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식은땀이 나고 숨이 차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처럼 이석증은 특별한 전조증상은 없지만, 한번 겪어본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미리 잘 안다고도 말한다. 평소 면역력저하, 스트레스 누적, 수면부족 등이 겹치면 이석이 올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서는 일단 이석증 검사를 통해서 딕스 홀파이크 자세를 통해서 어느 부위에 이석이 빠져 들어갔는지 확인한 뒤 치료에 나서게 된다.” 

 

-이석증 치료 후 재발이 잦다고 들었다. 예방법은 없는지. 

 

“한번 전정기관에서 이석이 빠져 나오면 계속 나오는 경우가 분명 있다. 골다공증 등의 노화로 인한 칼슘부족도 이석을 유발하며, 외상을 심하게 입어도 이석이 떨어진다. 따라서 척추 뼈를 튼튼히 하는 운동과 칼슘·비타민D의 충분한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면, 적절한 식이요법은 기본이다. 특히 술과 커피는 칼슘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평소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바로 시행해야 할 중요한 처치는. 

 

“일단 자세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머리와 상체를 어느 정도 올린 상태에서 누워있는 게 좋다. 리클라이너 소파나 침대가 있다면 상체부분이 들리도록 설정하면 된다. 

 

이후 거동이 가능하고 보행이 심하게 불편하지 않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이라면 바로 이석정복술을 받고, 전정신경염이라면 보나링 같은 항히스타민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이후 속을 편하게 하고 청심하거나 청뇌해주는 한약이나 환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실 이런 경우엔 양약과 한약의 통합적 처방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응용근신경학, 기능신경학, 카이로프랙틱 등을 공부했다고 들었다. 전문청능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요소를 치료에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궁금하다. 

 

“한의학 자체의 치료 컨텐츠가 상당히 훌륭하다. 특히 어지럼증이나 이명 질환은 사실 수술로 해결이 잘 안되고 약물치료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신경과학적 검진은 진단에 큰 도움을 주는데 여기에 한방적 치료가 배가가 될 때 어지럼증과 이명의 난치성 부분이 많이 해결된다고 본다. 여기에 해외의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들이 함께 통합적으로 응용이 될 때 환자케어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이명이 있으면서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청능사가 되어 임상에 융합하고 있다. 실제로 난청과 이명이 있는 경우 적절한 맞춤식 보청기만으로도 이명이 줄어든다는 케이스가 많고 연구논문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여러가지 의료기술들이 융합될 때 어지럼증이든 이명이든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지럼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평소 꼭 고쳐야 할 습관이 있다면.   

 

“어지럼증은 가족력이나 유전의 영향도 받는다. 이와 관련 어릴 때부터 차멀미가 심하고 비위가 약하면서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한다면 사실 귀 속 전정기능이 타고나길 약할 가능성이 높다. 학창시절·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만성 스트레스, 수면장애, 과도한 긴장, 나쁜 식습관은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어지럼증 환자를 위해 제언해달라.  

 

“어지럼증은 주로 전정기능이 취약한 상황에서 유발되고, 만성화 되면 이석증이 오기도 하며 중저주파 청력이 떨어지면 메니에르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발병원인은 제각각 다르지만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불규칙한 생활패턴 식습관, 자세와 척추 균형문제를 갖고 있다. 

 

결국 어지럼증 재발을 막으려면 병원치료 후 식이요법·재활 등 자연치료에 신경써야 한다. 이때 한방과 양방의 한약 및 약물, 척추교정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환자 스스로 과도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지럼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대다수 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취약하고 불안과 우울이 늘 갖고 있다. 이럴 경우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에 나서야 하고, 전문가와의 심리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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