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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패션업계, 뷰티 사업으로 승부수

입력 : 2020-12-08 01:00:00 수정 : 2020-12-07 18: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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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中서 인기 브랜드로 성장
LF
비건 화장품 ‘아떼’ 출시… 완판 행렬
한섬
스킨케어 기업 ‘클린젠’ 인수 주목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라이크와이즈’로 화장품 사업 진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비디비치 모델로 배우 왕대륙을 기용, 중국 소비자의 호감을 이끌어냈다.

[정희원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패션업계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패션업계도 울상지었다. 이렇다보니 패션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인 ‘뷰티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패션·뷰티 분야의 경우 고객층이 겹친다.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지 않고도 신사업으로 이끌어올 수 있다는 점, 과거에 비해 화장품 제조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가장 먼저 뷰티 분야에 도전해 길을 닦은 패션기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의 이미지로 중국에서 ‘쁘띠 샤넬’로 등극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2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기업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중국 광군제에서도 ‘비디비치’뿐 아니라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연작’도 완판행진을 기록했다. 비디비치는 전년 대비 매출이 141% 신장했으며, 올해 광군제에 첫 데뷔한 연작도 지난해 시범행사에서 올렸던 매출과 비교해 무려 446%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의 지분을 100% 매수하기도 했다.

LF는 지난해 9월에는 대기업 뷰티브랜드 최초로 비건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출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F는 프랑스 의류 브랜드 바네사브루노·아떼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화장품으로까지 확장했다. 국내 최초로 비건 아이섀도와 자외선차단제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혀왔다. 비건 마스카라 등 색조 라인을 확장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추세다.

한섬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뷰티 업계 진출을 노리고

LF는 지난해 9월 대기업 뷰티브랜드 최초로 비건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출시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본점에 입점한 LF 아떼 브랜드.

 있다. 1987년 회사 설립 이후 패션 외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은 ‘스킨케어 분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코스메슈티컬 전문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약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클린젠은 프랜차이즈 피부과인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미백·주름·탄력 등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나서온 만큼, 한섬도 관련 화장품 제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계열사인 현대HCN이 천연 화장품 원료기업인 SK바이오랜드도 인수했다. 브랜드 론칭 목표는 내년 상반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지난 9월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라이크와이즈’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MTD(Moist Target Delivery) 기술이 적용된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전 제품에 적용한 1~3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의 수분 공급 전문 브랜드다. 내년에는 과거 운영했던 색조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를 다시 살려 색조화장품 라인도 구축한다.

단, 패션기업들의 ‘뷰티 도전 성적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미 ‘레드오션’인 치열한 뷰티분야에서 흥행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실적을 받쳐주던 외국인의 발길이 끊어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온라인 채널 강화가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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