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올림픽 현장메모]유승민 “동메달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입력 : 2008-08-18 22:27:43 수정 : 2008-08-18 22:27:4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동메달을 따고 이렇게 기쁘기는 처음입니다.”

한국 탁구는 17일 베이징올림픽 여자 단체전에 이어 18일 남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지난 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했던 탁구 강국으로서 동메달이 그렇게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자 단체 선수들이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더니, 유남규 남자팀 코치도 동메달에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단체전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유승민은 “동메달이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는 몰랐다”고 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 나오기까지 어려움이 아주 컸기 때문이었다. 탁구는 협회 회장의 교체를 놓고 내분이 일어나 ‘사고 단체’로 낙인 찍혔다. 회장파와 반대파가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회장이 바뀌었다. 그 가운데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극도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새 회장이 자리를 잡은 후에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까지 바뀌었다. 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유남규 코치와 현정화 코치가 사실상 남·녀 대표팀 감독을 맡아 조련을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 사실상 훈련을 할 시간도 없었다.

이에 단체전 동메달을 딴 후 유남규 코치는 “예선만 통과하자고 생각하고 대표팀을 맡았다. 팀이 너무 어려울 때 내가 대표팀에서 나가 있어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팀을 맡아 2주 동안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느라고 보냈는데 무슨 훈련이 됐겠냐”며 아쉬워했다. 전날 동메달을 땄을 때 현정화 코치도 “딱 두 달만 더 있었으면 해볼만 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고 말했다.

탁구 대표선수들은 회장 문제로 어수선한 가운데서 훈련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단체전 예선만이라도 통과하자. 선수들의 진심을 안다면 국민들도 탁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이렇듯 최악의 훈련 상황에서 만들어낸 두 개의 동메달이기에 어느 금메달보다 의미가 컸던 것이다.

베이징=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