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에 들어갔던 옥태훈의 대상 수상, 드디어 결정됐다.
옥태훈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정해진 수순이었던 KPGA 투어 2025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에 못이 박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 6771.20점을 모은 그는 2위 김백준(4914.29점), 3위 이태훈(4793.69점)과 넉넉한 격차를 벌려둔 상태로 렉서스 마스터즈에 임했다. 공동 27위 이상(동점자 2명 이하)을 기록해 최소 143.09점만 챙기면 대상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올해 꾸준한 경기력을 발산하던 그는 무리없이 시즌 10번째 톱10 피니시를 알리며, 대망의 대상 트로피에 이름 석 자를 완벽히 새겼다.
무수한 영광이 뒤따른다. 2억원의 보너스 상금과 함께 제네시스 차량, 202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KPGA 투어 시드 5년, DP 월드투어 시드 1년 등의 부상이 그의 품에 안긴다.
시즌 4승을 놓친 건 아쉽다. 지난 6월 KPGA 선수권과 군산CC 오픈, 이달 초 경북오픈을 가져와 시즌 유일 3승으로 빛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상호가 보유한 KPGA 단일시즌 최다 4승(1985·1986·1991·1992년) 타이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오는 6일부터 열릴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날(1일)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기대감을 높였던 옥태훈이다. 이날도 1번 홀(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해 단독 1위로 레이스를 펼치는 듯했다. 그러나 3번 홀(파3) 보기로 주춤했고,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해 무너졌다. 이날만 5타를 잃는 부진으로 인해 톱10 피니시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대상 확정이라는 호재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지워볼 옥태훈이다.
옥태훈은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 것 같다. (웃음) 대회 최종라운드에 경기력이 좋지 않아 조금 시무룩하기는 하지만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을 태어나서 처음 받게 돼 영광이다. 대상을 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상 원동력으로는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19개 대회 나와서 톱10에만 10번 들어갔다. 꾸준함이 가장 좋았던 점이다. 멘털도 좋아졌다. 잘 안되더라도 헛웃음이라도 지으려고 노력한다. 지난해보다 샷의 거리도 조금 늘었다”며 “요즘 SNS를 보면 ‘생각한 대로 하다 보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을 많이 보면면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얻은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으로 밝은 미래도 설계해본다. 그는 “다음달 초에 미국으로 건너가 큐스쿨 최종전을 준비한다. 다음주 KPGA 투어챔피언십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서 잘 준비하겠다. DP월드투어는 3월부터 뛰려 한다. 1~2월에는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향후 플랜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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