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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미세석회, 조기검사가 관건… “양성·악성 차이는?”

입력 : 2024-09-30 17:30:51 수정 : 2024-09-30 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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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미세석회란 유방 조직 내 칼슘 성분이 축적돼 발생하는 석회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유방 촬영술, 즉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미세석회는 그 자체만으로 유방 통증이나 덩어리 같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때문에 환자가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유방 촬영 검사가 중요하다.

 

미세석회의 분포나 모양에 따라 양성 또는 악성을 판단할 수 있다. 양성 미세석회는 일반적으로 유방 내 분비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유선이 막혀 분비물이 축적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칼슘이 침착되면 석회화가 진행된다. 이러한 현상은 유즙이 굳어지거나 모유 수유 후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체중 증가나 노화, 유방 내 물혹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양성 미세석회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특별한 증상 없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때문에 대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모든 미세석회가 양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악성 미세석회는 유방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암세포가 변성되거나 사멸하면서 칼슘이 침착될 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초기 유방암인 상피내암(DCIS)과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악성 미세석회의 존재를 경계해야 한다. 실제로 발견되는 미세석회의 약 10% 정도는 유방암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엑스레이 촬영 중 미세하게 나타나는 석회화의 경우 그 모양과 분포에 따라 악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확대 촬영이 종종 시행된다. 확대 촬영을 통해 미세석회의 분포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주변 섬유질에 가려진 석회화까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혈액검사만으로는 초기 유방암을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유방 촬영술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미세석회의 양성 또는 악성을 확정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유형 중 하나는 군집성 미세석회다. 군집성 미세석회는 1mm 미만의 미세한 석회가 5개 이상 모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경우 유방암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나뭇가지처럼 퍼져 있는 모양을 가진 군집성 미세석회는 악성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세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미세석회의 악성을 판단하기 위해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는 와이어 절제술을 통해 미세 와이어를 유방에 삽입하여 주변 조직을 절제하고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 방법은 정확도가 높으나 흉터, 유방 모양 변형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세 절개를 통한 국소 채취 방법이 도입됐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스테레오탁틱 조직검사가 있다. 이는 유방 촬영기와 결합된 입체정위 유방생검술로도 불린다. 유방 엑스레이로 석회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컴퓨터가 미세석회의 XYZ 좌표를 정확히 계산한 다음 조직 검사 바늘을 유방 내에 삽입해 미세석회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5mm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조직을 얻을 수 있어 출혈 및 통증이 적고 유방 모양 변형도 최소화한다. 다만 고가의 전문 장비이다 보니, 현재 국내에서는 대학병원 및 소수의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최신의 방법이다.

 

삼성플러스유외과 김준엽 대표원장은 "스테레오탁틱 조직검사를 통해 얻은 조직 샘플은 정밀하게 분석되어 유방암 여부를 판별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다만 시술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판독하기 위해 담당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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