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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깬 배준서, 태권도 세계선수권 4년 만에 정상… 韓 첫 금메달

입력 : 2023-05-31 11:34:40 수정 : 2023-05-31 12: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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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가 우승 후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올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 나왔다.

 

배준서(22·강화군청)는 3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 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의 개인중립자격선수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주먹으로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침착하게 점수를 적립한 끝에 10-2로 첫 라운드 승리를 장식했다. 이어진 2라운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5-5로 상대를 제압해 왕좌에 앉았다.

 

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2019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자마자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대회 54㎏급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예상치 못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그는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58㎏급 올림픽 랭킹 1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한국가스공사)을 두 차례나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태극마크를 쟁취했다. 이어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다시 알리기에 이르렀다.

 

배준서가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배준서는 “지난 4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훈련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을 가기 위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남은 기간 올림픽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릴 것”이라 전했다.

 

그의 말대로 시선은 2024 파리 올림픽으로 향한다. 배준서가 속한 58㎏급의 경쟁은 치열하다. 장준을 비롯해 샛별 박태준(54㎏급·경희대)도 경쟁자다. 올림픽에서는 두 체급이 ‘58㎏ 이하’ 급으로 묶이며 각 나라에서 체급별 한 명만 올림픽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배준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올림픽 나가는 걸 되게 기다리고 계신다. 두 분을 생각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국 태권도를 이끌었던 간판스타 이대훈 코치도 배준서의 지도자석에 앉아 대표팀 코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제자의 금메달과 함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여자 73㎏급에 출전한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에서 마리스텔라 스미라글리아(이탈리아)에게 무릎 꿇으며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패배 후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여자 67㎏급에 나선 홍효림(강원체육고)도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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