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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불의 섬’, 24인 전사의 ‘진짜’ 전투가 온다(종합)

입력 : 2023-05-24 13:03:59 수정 : 2023-05-25 0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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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 불의 섬'에 출연하는 스턴트 팀 리더 김경애, 군인 팀 리더 김봄은, 소방 팀 리더 김현아, 이은경 PD, 경찰 팀 리더 김혜리, 운동 팀 리더 김희정, 경호 팀 리더 이수련.(왼쪽부터)

24명의 전사가 ‘불의 섬’에 모였다. 전문직을 가진 여성이 아닌, 각 직업을 대표하는 전사로 출사표를 던진다. 미지의 섬에서 울려 퍼질 사이렌. 이들의 ‘진짜’ 전투가 펼쳐진다. 

 

24일 오전 호텔 나루 서울 앰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 불의 섬’(‘사이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진 6팀의 리더와 이은경 PD가 참석했다. 

‘사이렌: 불의 섬’(‘사이렌’)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4인이 팀을 이뤄 3만 평의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경찰, 소방, 경호, 스턴트, 군인, 운동팀까지 전문 직종 종사 여성들이 출연한다. 

 

‘사이렌’ 포스터에는 ‘고립된 섬에서 7일, 명예를 걸고 살아남아라’라는 강렬한 문구가 담겼다. 하루 두 번, 불시에 전투가 시작돼 살아남는 최후의 팀이 살아남는다. ‘공습경보’를 의미하는 ‘사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이렌’에서 유래됐다. 이 PD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순식간에 사람 홀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이렌’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여자라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 두 가지 의미를 통용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각 직업의 명예를 걸고 네 명의 전문직 여성이 팀을 이뤘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흥미로웠다. 13년 차 스턴트 배우 김경애는 스턴트 팀 리더로 참여했다. “일하면서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다 보니 다른 직종의 분들의 신체적 능력이 궁금했다”는 김경애는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궁금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출연 섭외가 왔다”고 답했다. 

 

예비역 중사 김봄은은 현재 요가 강사이자 한 아이의 엄마다.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했던 그에게 때마침 ‘사이렌’ 출연의 기회가 왔다. 김봄은은 “군인  팀으로 나간다고 했을 때 복무 시절이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더라. 대한민국 군인 네 명이 뭉치면 끈이다. 강인함, 용맹함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포부를 빛냈다. 

 

김현아는 소방팀의 리더다. 그는 “소방관은 편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우리의 세 가지 무기가 있다면 밥. 사명감, 신뢰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보여드리기 전까지는 (소방관을) 많이 안 믿어주시더라. 보여드리면 다르게 봐주시겠지 싶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현장처럼 임하고 왔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인천해양경찰서 경장 김혜리는 경찰팀 리더로 출연한다. 그를 ‘불의 섬’으로 이끈 건 출연을 모집하는 세 가지 조건이었다. ‘밥집보다 헬스장을 더 많이 가는 여자’, ‘열정 만렙 소유자’ ‘너의 한계에 도전하라’는 문구가 출연을 결심하게 했다. 김혜리는 “7년 차 경찰로 근무하면서 여러 부서에 근무해봤다. 성별을 떠나 강한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개인의 능력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카바디 국가대표 김희정은 운동 팀 리더로 합류했다. 그는 “운동선수라는 직업은 항상 승부의 세계에 있다고 표현한다. 항상 누군가 이겨야 살아남는 직업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살다 보니 다른 직업군과도 제대로 붙어보고 싶었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고, 방송을 통해 카바디를 알릴 기회라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실 여성 1호 경호관인 이수련은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세 분을 모신 경호관이다. 직업을 전향하면서 경호관이 '여자도 경호하나', '싸움 잘하나' 하는 쪽으로 소모된다는 점이었다. ‘사이렌’이 이전에 어떤 일을 했었고,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는지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셨다”고 제작진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사이렌 : 불의 섬' 연출을 맡은 이은경 PD.

진한 여성 서사가 있는 서바이벌을 만들고 싶다는 제작진의 바람이 담긴 ‘사이렌’이다. 나아가 스포츠 만화처럼 우정·노력·승리라는 키워드를 담고자 했다. “‘진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이 PD는 “지난 연출작을 통해 ‘진짜’는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배웠다. 자기 분야에 진심이고 직업적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모시고 토크를 할까 여행을 할까 고민도 했다.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서바이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미지의 섬, 메인 경기장인 아레나, 각 팀의 기지까지 ‘사이렌’만의 거대한 스케일과 세계관을 자랑한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미션을 내걸었고 미션의 형평성, 부상 위험 등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고려해 기획했다. 보기엔 평화로운 섬이지만 출연자들에겐 예측불허 그 자체였다. 

 

이 PD는 “리얼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몰입도라 생각한다. 공간이 몰입도를 배가시켜 줄 거라 생각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km 정도의 길이 있는데, 물이 차면 사라지는 길이다. 걸어 들어간 길에 길 사라지면 고립감 들더라. 출연자에게 고립감 줘서 몰입감 주려고 섬을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섭외에 큰 공을 들였다. 제작진은 수많은 신청자를 만나 인터뷰했고, 신기하게도 비슷한 직업관을 가진 신청자들을 만났다. 그렇게 모인 24명의 전사의 팀워크는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동선을 미리 알고 예측하는 경호, 눈 뜨면서 감는 순간까지 운동하는 운동팀의 체력, 수사와 잠복에 특화된 경찰 팀 등 각자의 직업적 특징을 바탕으로 생존 경쟁을 벌였다. 그럼에도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불의 섬’에는 콜로세움과 흡사한 아레나, 헬스장, 병원, 상점 등 ‘살아남기’ 위한 모든 것이 마련됐다. 섬 안에서 울려 퍼지는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도 출연자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깃발’도 상징적 매개가 된다. 이 PD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살고, 죽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다. 세계관 속에서 지키는 모먼트를 보여주고 싶었다. 상징하는 동물, 색깔을 넣어 팀 깃발을 만들었고, 내 목숨 깃발을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도 한다. 각 직업군의 행동방식 보는 게 사이렌의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통용되는 화폐는 다름 아닌 ‘칼로리’다. 움직이지 않는다면 먹지 못하는 체제다.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운동팀 김희정은 “밥만 주면 운동하는 사람들인데, 못 먹는다는 자체로 화가 나더라. 끼니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올 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피지컬:100’이 인기를 끌면서 ‘사이렌’에 쏠리는 관심도 많다. 남녀 모두에게 열려있던 ‘피지컬:100’과 달리 ‘사이렌’은 여성 출연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제작진이 가장 우려한 점도 맞닿아 있다. ‘여자치곤 잘한다’는 말을 들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이 PD는 “‘여자 군인’이 아니라 ‘군인’을 대표해서 나온 분들이다. ‘여성’을 앞에 붙이는 게 조심스럽다”면서 “기존 서바이벌이 남성 중심이었고, 해당 직업군을 떠올리면 남성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사이렌’에서는 본 적 없던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새로울 거다. 이들이 어떻게 연대해서 살아남는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사이렌’을 보고 출연자들을 롤모델로 삼아 직업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 이들과 같은 직업군을 가진, 그리고 그들의 지인들이 한 번씩 시청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끝으로 이 PD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의 두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2’과 첫 방송을 앞둔 ‘댄스가수 유랑단’을 언급하며 “여성 예능이 대두하고 있다며 ‘사이렌’도 언급된 걸 봤다. 너무 영광스럽고 이 흐름을 탔다는 점이 흐뭇하다. 여성 예능을 이렇게 일주일 내내 볼 수 있는 때가 있었던가 싶다. 넷플릭스로 공개되는 ‘사이렌’은 주 7일 모두 볼 수 있으니 무한 스트리밍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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