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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염원 깃든 사찰 소원성취여행 떠나볼까

입력 : 2023-05-21 18:23:00 수정 : 2023-05-22 09: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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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역사 속 사찰 이야기
‘칠장사’ 학업원만성취 명소
삼수생 어사 박문수 일화로 유명
‘낙산사’ 의상대사 소원 이룬 곳
관동 3대 명산인 오봉산에 위치
‘선본사’, 1400년 세월 깃든 석조상
학사모 쓴 갓바위 부처에게 소원
‘보리암’, 이성계의 조선건국 기도
남해 바다가 보이는 일출명소

누구나 소원을 성취하고자 한다. 소원 성취를 돕도록 한 곳이 있다면 너도나도 달려갈 것이다. 국내엔 이같은 이야기가 숨겨진 사찰이 많다. 신록의 계절, 여행도 하고 바라는 소원도 이룰 수 있다는 사찰 4곳을 소개한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인류문화작가 남민과 함께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한국의 전통사찰을 스토리텔링 관광명소로 재해석했다.

칠장사 박문수 합격의 다리

◆삼수생 박문수의 장원급제를 이룬 ‘칠장사’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기도 안성시 외곽 산속에 ‘칠장사’가 있다. 이곳은 ‘암행어사의 전설’로 불리는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뜻밖에 박문수는 과거시험 ‘삼수생’ 출신이다. 재수마저 낙방하자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천안 집에서 떠나 칠장사에서 기도하고 한양으로 갔다. 칠장사에서 자신의 여행용 식량 유과를 나한전에 올리고 두 손 모아 기도한 후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꿈에 과거시험 문제가 나타났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웬걸, 꿈속에서 본 시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됐다. 당시 미리 준비한 답안을 술술 써내려간 삼수생 박문수가 장원으로 급제했다.

기막힌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칠장사에는 오늘날에도 수험생과 가족들의 칠장사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함께 박문수가 불공 때 올린 찹쌀 조청 유과는 엿과 함께 오늘날 시험 때 먹는 합격 기원 음식이 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칠장사 나한전으로 오르는 길 왼쪽에는 ‘어사 박문수 합격 다리’를 조성해놓고 방문객들이 그 기운을 받으라는 배려를 해놓았다. 다가올 초파일에는 1년에 두 번만 공개되는 문화재 ‘오불회괘불탱’, ‘명부전 궁예벽화’ 등을 볼 수 있다.

낙산사 홍련암

◆의상대사의 ‘낙산사’ 창건 설화

강원도 양양에는 동해의 경치를 품은 낙산사가 유명하다. 금강산·설악산과 함께 관동 3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낙산사는 서기 671년,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이 이 해변에 상주한다는 말을 듣고 7일 간 재계에 들어갔던 자리다. 다시 7일 재계를 더하자 마침내 관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었다. 관음보살은 자신이 앉은 자리에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날 것이라며 그곳에 절을 지으라고 말했다. 의상이 절을 짓고 관음상을 봉안하며 낙산사라 이름 지었다. ‘낙산’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인도의 보타낙가산을 뜻한다. 의상대사는 간절한 기도 끝에 자신의 소원을 성취한 것이다.

낙산사는 강화도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3대 해수관음성지로 꼽힌다. 이곳 랜드마크인 해수관음상 앞에서 가족, 연인과 소원도 빌고 좋은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자. 홍예문, 원통보전, 홍련암 등은 꼭 둘러보길 권유한다.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으로 불리는 선본사의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학사모를 쓴 갓바위 부처님 모신 ‘선본사’

경산시와 대구시 경계선 팔공산의 갓바위 부처님에겐 전국에서 사람들이 소원을 안고 찾아온다. 요즘엔 특히 대입 수능이나 취업 수험생들과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학사모를 쓴 ‘갓바위’ 부처님을 만날 수 있어서다. 문화재청 공식 명칭은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다.

팔공산 갓바위가 있는 선본사는 창건에 관한 자료가 극히 미미하다. 서기 491년 극달화상이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갓바위 부처님은 원광법사의 제자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서기 638년에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무려 1400년 가까이 된 매우 오래된 석조상이다. 그때의 사람들이 비는 마음이나 지금 우리의 마음이나 다르지 않다.

보리암에서 바라본 남해 풍경

◆이성계가 백일기도 후 조선왕조를 연 곳, ‘보리암’

천혜 비경을 자랑하며 일출명소로도 유명한 보리암. 남해 바다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남해군 금산 높은 곳에 자리한다.

이곳에서 수도해 나라를 세운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다. 사찰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성계가 성은전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열었다. 실제로 1660년 현종 임금은 태조의 뜻을 받들어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사찰 이름을 보리암으로 고쳤다. 왕조를 열어준 산에 보답하기 위해 산 이름도 ‘비단 금(錦)’자를 하사해 금산이라 칭했다.

보리암은 본래 원효대사가 서기 683년 창건해 ‘보광사’라 했으며 산은 보광산으로 불렸었다. 원효대사가 절을 짓기 약 600년 전에는 가락국 김수로왕이 수행차 이 지역을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수로왕의 부인은 인도 아유타국 출신 ‘허황후’인데, 보광전에 모신 주불은 허황후가 인도에서 모시고 왔다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이다. 2000년 전 이야기 속 신비로움을 품고 떠나는 여행이니 더욱 감흥을 일으킨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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