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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여유를 잃었다"는 김연경, 그만큼 우승에 진심이다

입력 : 2023-03-30 12:36:05 수정 : 2023-03-30 12: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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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9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산전수전 다 겪은 ‘배구여제’의 머릿속엔 우승뿐이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을 갖는다. 지난 1차전을 세트스코어 3-1로 따내 유리한 고지에 선 채 시리즈를 풀어간다.

 

중심에는 역시 김연경이 서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해 6위였던 팀을 곧장 선두로 올려둔 그는 챔프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26득점, 공격성공률 45.1%로 도로공사를 폭격했다. 승부처인 경기 후반부에 살아나며 에이스의 품격을 드러냈다. 특히 마침표를 찍은 4세트는 홀로 11점을 올린 그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다만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진 않았다. 그는 “상대가 플레이오프(PO)를 잘 치르고 좋은 분위기로 왔다. 초반 기세가 좋을 거라고는 생각했고 마크도 세게 들어와 잘 풀리지 않았다”며 초반 침묵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내에서 스스로 흐름을 바꿀 줄 아는 선수였다. 그 배경에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한 철저한 경기 준비 덕도 있었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챔프전 상대로) 도로공사를 예상하셨다. PO 1차전 이후엔 사실상 확정 짓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상대 승부수도 시나리오에 있었다. 그는 “캣벨 포지션이 다르게 나온 걸 예상 안 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높은 블로킹에 이은 반격이 좋은 팀이라 블로커 터치 아웃이나 페인트 등 여러 공격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양한 패턴을 통해 결국에는 흐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1차전을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2세트 13점 차 대승을 거둘 때도 풀어지기는커녕 더 진중했다. 그는 “챔프전은 한 경기에 모든 게 끝날 수 있다. 경직되는 느낌까진 아니지만 여유롭지 못한 건 있었다. 사실 이런 경기서 여유를 갖는 건 말이 안 된다. 1차전이 정말 중요해서 꼭 이기려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우승에 진심이다. 잠시 국내로 돌아왔던 지난 2020~2021시즌 GS칼텍스와 마주친 챔프전에서 무릎 꿇으며 왕좌 재등극을 미뤄야만 했다. 그래서 더더욱 다시 찾아온 14년 만(2008∼2009시즌 우승)의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다. 그는 "상대는 스스로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해야 무너지는 팀이라 못하는 걸 기다릴 수 없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꼭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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