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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디스이즈뉴스] 한국영화 도미노…이제 누가 버텨주나

입력 : 2023-03-29 18:30:00 수정 : 2023-03-30 09: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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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임계치에 다다랐다. 한국영화가 3월에도 고배를 마셨다.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작품은 무려 4개월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11월 23일 개봉했던 ‘올빼미’(안태진 감독) 이후 히트작이 전무하다. 이제 코로나 핑계도 댈 수 없다. 한국영화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국 영화들은 날고 긴다. 최근엔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축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타케히코 감독) 429만4494명.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신카이 마코토 감독) 307만4516명. 천만 영화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개봉했던 ‘아바타: 물의 길’(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077만9198명을 수확했다. 

 

반면 한국영화들은 이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체급이 좀 나간다 했던 영화들도 ‘아바타2’ ‘슬램덩크’ ‘스즈메’에 줄줄이 석패했다. 기대작이었던 ‘영웅’(윤제균 감독) ‘교섭’(임순례 감독) ‘유령’(이해영 감독) ‘대외비’(이원태 감독) 등이 4개월 동안 내리 무너진 것이다. 그나마 ‘영웅’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지만 결국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교섭’은 손익분기점을 절반정도밖에 채우지 못했고 나머지 두 작품은 혹평에 관객 수도 턱없이 낮았다.

 

이정도면 한국영화 기피현상일까. 앞서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자백’(윤종석 감독)은 평단의 호평 및 실관람객의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흥행 고배를 마셨다. 이상 고온 및 코로나 이후 첫 가을을 맞이해 야외활동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봄 역시 코로나 이후 각종 규제가 사라진 첫 계절이다.

 

'드림'

 

그렇다면 4월을 지켜봐야 한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조나단 골드스타인 감독) 및 ‘존 윅 4’(채트 스타헬스키 감독) ‘에어’(벤 에플렉 감독) 등 기대작이 즐비하다. 한국영화도 전열을 가다듬는다. ‘드림’(이병헌 감독) ‘킬링 로맨스’(이원석 감독)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과연 어떤 작품이 흥행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야외활동의 여파가 변별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4월 말에 성적표를 보연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창고영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이상 개봉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 영화계의 동일 상황이다. 즉, 이유가 되지 않는다. 원인은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 영화 특성상 제작 후 후반 작업 등이 남아있다. 이에 크랭크업 이후 보통 1년 정도 뒤에 개봉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유튜브 콘텐츠가 아닌 만큼 시의성보다는 언제봐도 흥미로운 작품을 제작했어야 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시의성을 좇던 작품들이 2년이 뒤 개봉하니 무리한 국뽕 코드, 개그 코드, 정치 코드로 인해 오히려 식상한다는 인상마저 준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인스턴트식 제작이 아닌 2∼3년 뒤에 봐도 재미있는 명작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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