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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허리디스크에 효과적인 침 치료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3-03-29 01:00:00 수정 : 2023-03-28 1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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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개그맨이자 감독 박성광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웅남이’가 화려한 신스틸러 라인업과 함께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개그맨 김준호와 안일권, 유튜버 덕출까지 총출동해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최민수, 오달수 등 베테랑 배우들 또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영화를 뒷받침했다.

‘웅남이’는 단군신화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영화다.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고 반달가슴곰에서 사람이 된 ‘웅남이(박성웅 분)’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풀어낸다. 전직 경찰이자 동네 백수인 웅남은 짐승 같은 힘과 능력으로 마을의 갖가지 사건사고들을 손쉽게 해결한다.

장정 6명이 매달려도 꼼짝 않던 트럭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는가 하면 과속카메라에 찍힐 정도의 빠른 속도로 달리며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에는 곰의 특성을 지닌 주인공의 능력을 묘사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물론 이 같은 장면들은 영화의 코믹함을 높여 관객으로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단숨에 들어 올리는 행동이나 과도한 신체활동 모두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영화적 유희로만 즐겨야 하며 실생활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다 보면 허리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하중이 집중돼 통증이 발생하거나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지 않은 채로 달리기나 레포츠 등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도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갑작스러운 충격 혹은 압박으로 인해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탈출하는 것을 말한다. 허리를 삐끗해 허리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는 요추염좌와 달리,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엉덩이와 허벅지 등으로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을 방치하기 보다는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한방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는 동작침법(MSAT)을 들 수 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환자의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상태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응급침술을 말한다. 움직임을 통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고 운동능력의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손상된 디스크의 회복을 돕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동작침법의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급성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실시한지 30분 만에 허리 기능장애지수(ODI)가 39%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스로 걸을 수 없었던 환자가 즉각적 보행이나 일상 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진 것이다. 반면 일반 진통주사제 치료 30분 후 ODI 감소 폭은 0.46%에 그쳐 여전히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걸을 수 없었다. ODI는 허리 기능 장애 정도를 0∼100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값이 클수록 장애가 심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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