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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어깨 사용, 회전근개파열 주의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3-03-22 01:00:00 수정 : 2023-03-21 18: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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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연초부터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누적 관객 수 384만 명을 돌파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도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의 경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 만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고생 스즈메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되며 시작된다. 문 너머에는 미미즈라고 불리는 재앙이 있어 제때 문을 닫지 못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 다행히 가문 대대로 재앙을 봉인하고 있는 소타가 문을 발견해 서둘러 닫아보려 하지만 거대한 힘에 밀려 몸이 튕겨져 나가 버리고 만다.

이에 스즈메도 힘을 합치게 되고, 어깨와 온몸으로 문을 밀며 고군분투한 끝에 재앙을 막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재앙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고 에히메와 고베, 도쿄, 후쿠시마 등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여러 문들을 닫아 나간다.

이 같은 스즈메와 소타의 ‘문단속’은 재앙으로부터 일상을 지켜내고자 하는 그들의 처절한 의지를 나타낸다. 과거의 또 다른 재앙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읊은 뒤 문을 잠그는 장면은 상처를 극복하고 다음 여정으로 나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온몸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힘겹게 문을 닫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 그들을 보며 어깨에 과도한 부담이 누적될까 우려가 된 것도 사실이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구조가 불안정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에 과도한 부담이 누적될 경우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어깨 관절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이란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날카로운 어깨 통증이 있으며 근력이 약화되거나 뻐근함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팔을 일정 각도 이상으로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손상된 어깨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돕는 것을 중점으로 치료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비수술 한방 치료법으로는 침·약침치료와 한약 처방 등이 있다. 먼저 천종혈, 견우혈 등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한다. 이어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근육 파열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여기에 오약순기산, 반하백출탕 등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근육 손상의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영화 속 주인공뿐만 아니라 봄철 야외활동에 나선 사람들에게도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배드민턴, 골프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맘껏 즐기고자 하는 마음도 이해하지만 과도한 어깨 사용은 어깨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틈틈이 어깨를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실시해 질환을 예방하고 어깨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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