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그야말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독주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1월 3일 개봉)과 ‘스즈메의 문단속’(신카이 마코토 감독, 지난 8일 개봉)이 연타석 흥행 홈런이다. 극장가는 새해 이후 두 작품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첫 주 97만2492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최근 400만6845명으로 역대 일본 영화 가운데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슬램덩크’의 첫 주 기록(42만119명)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개봉한지 두 달하고도 보름이 다 돼 가는 ‘슬램덩크’ 역시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기일까. 흥행 코드는 향수와 공감대다.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국내에서도 연재했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했다. 당시 국내에서도 숱한 유행어와 신드롬을 통해 농구붐을 일으키는데 한몫했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송태섭, 서태웅, 정대만, 강백호, 채치수)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내용. 원작에서는 강백호가 주인공이지만 영화에서는 송태섭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내 적절한 변주를 보여줬다. 이는 중년용 애니메이션이 아닌 젊은 세대 역시 관통하는 결과를 가져다줬다.

 

‘스즈메’ 역시 괜한 인기가 아니다. 해당 작품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앞서 ‘너의 이름은’(2017), ‘날씨의 아이’(2019) 등으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지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계관이 그려져 있기 때문. 특히 ‘너의 이름은’은 국내 개봉 당시 380만518명의 관객을 모아 당시 역대 일본 개봉작 가운데 정상(현재 2위)을 차지하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남녀노소 고른 인기 비결이다. 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방학용’으로 자체 국한해 큰 흥행에 이르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정부가 이끌었던 ‘노노재팬’(일본 관련 상품 구매, 여행 등을 반대하는 캠페인)의 분위기가 사그라든 것도 한몫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