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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찾아 쓸고 닦고… 라이엇 게임즈, 청정활동 재개

입력 : 2022-12-01 01:00:00 수정 : 2022-11-30 18: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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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진 대표 등 임직원 50여명
낙엽 청소 등 공간 재정비 나서
문화재청 누적기부금 68억원
문화유산 회수 프로젝트 전개
청소년 대상 역사 문화 교육도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3년 가까이 잠정 중단됐던 라이엇 게임즈의 문화유산 청정활동이 드디어 재가동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가꾼다는 목표로 2012년 문화재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협약을 맺고 ‘문화재 지킴이’로서 10년 동안 다양한 각론을 펼쳐가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라이엇 게임즈 임직원들은 우리 문화유적지를 들러 손질하고 다듬어왔다. 2년을 훌쩍 넘어 멈춰 있던 외부 청정활동이 마침내 최근 속개됐다.

라이엇 게임즈 임직원들이 경복궁에서 낙엽을 쓸고 공간을 재정비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1회 차를 맞은 이 자리에는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법인 대표를 비롯해 이 사업을 초기에 고안했던 구기향 사회환원사업 총괄 등 임직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복궁을 찾았다. 가을을 맞은 경복궁 안에서 1시간 30분 가량 낙엽을 쓸고 공간을 재정비했다. 한복을 차려입고 경복궁을 자유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크리에이티브팀 조영빈 씨는 “게임 이용자들이 우리 회사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 대해 ‘라이엇 덕에 애국자 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겨주실 때 뿌듯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드디어 직접 청정활동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땀흘려 우리 고궁을 청소하는 것도, 한복을 입고 고궁을 관람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청소년과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역사 교실, 1박 2일 캠프 등이 총 129회 속개됐고 누적 참가자는 5378명에 이른다. 사진은 관계례를 체험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 모습.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문묘와 성균관,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은 물론이고, 헌인릉, 선정릉 같은 왕릉을 방문해 청정활동을 마쳤다. 라이엇 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영진들이 날아와 동참한 일화 역시 잦다. 문화유적지 청정활동과는 별개로 라이엇 게임즈의 주요 상품인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 문화 교육·체험도 있다. 여기에는 총 129회에 걸쳐 누적 5378명이 나왔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후원 약정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한해 10억 원 안팎의 재원을 문화재청에 전달해왔다. 올해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기부한 지원금은 68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문화재청과의 민관협력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한때는 문화재청과의 협약 연장에 대한 고민도 있었으나, 라이엇 게임즈 측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4년 1월 일제시대에 반출돼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佛畵) ‘석가 삼존도(사진)’를 시작으로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국내로 환수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 시행 이후 가장 눈길을 끌고 사회 안팎에서 인정받은 분야는 바로 국외 소재의 문화재 환수 사업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생긴 이래 민간 기업으로는 라이엇 게임즈가 유일하게 지원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것도 라이엇 게임즈가 처음이다. 환수한 문화재는 문화재청에 기증됐다. 첫 사례는 2014년 1월 일제시대에 반출돼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佛畵) ‘석가 삼존도’다.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 삼존도’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어 2018년 1월에는 프랑스로 흘러나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의 국내 귀환 작업을 주도했다. 2018년 5월 완료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사업도 재정적으로 도왔고, 2019년 6월에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을 환수했다. 2019년 4월에는 독일 경매 시장에 출품됐던 척암선생문집 책판(拓菴先生文集 冊板)의 매입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진정어린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 등에 공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포상하는 문화재 관련 최고 권위의 상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개인·공공 단체를 제외한 민간 기업으로서도 역대 5번째 수상 대상으로 기록됐다.

구기향 총괄은 “게임도 즐거운 놀이문화이고, 그 문화의 뿌리인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10년간 진행해왔다”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마음, 그리고 스스로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또 하나의 화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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