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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in 카타르] 고집불통 벤투? ‘파격 기용’된 이강인, 존재감 확실했다

입력 : 2022-11-25 00:28:00 수정 : 2022-11-25 00: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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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신념과 고집 사이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매번 같은 선수와 전술을 기용한 까닭이었다. 진짜 무대선 달랐다. 파격적인 전력과 선수 기용을 자랑했다. 그 중심엔 이강인(21·마요르카)이 있다.

 

 이강인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 후반 29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나상호(26·FC서울)를 대신해 투입됐다.

 

 사실 이강인의 출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벤투 감독은 줄곧 써왔던 선수만 썼기 때문이다. 지난 9월이 대표적이다. 마요르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이강인을 오랜만에 발탁했으나 단 1분도 뛰게 하지 않았다. 장시간 비행기만 태우며 체력을 소비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강인을 선발했다. 이에 ‘잘하니 표면적으로 뽑기만 했다. 월드컵에선 쓰지도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벤투는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부터 이강인을 기용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은 무리라고 판단했던 모양새. 4년 동안 준비했던 베스트일레븐 중 부상 이슈가 있는 황희찬을 제외하곤 전부 그대로 기용한 까닭에 이강인보단 기존 자원들을 내세웠다. 실제 경기력도 아주 훌륭했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로 평가받았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력을 뽐냈다.

 

 해볼만 했고, 잡을 수도 있단 판단이 선 후반 29분엔 이강인을 기용했다. 황의조와 이재성을 대신해 조규성, 손준호까지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 번에 허리를 두 명이나 바꾸며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었으나 노쇠화한 우루과이 수비진이 교체 전 체력이 지쳤을 때 공략하겠단 승부수였다.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비겼다. 그래도 승점 1을 얻었다는 점, 이강인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서도 통한다는 두 가지 수확을 얻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인 2선의 창의성, 번뜩이는 탈압박 등을 선보이며 장점은 뽐냈다. 후반 44분에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가로챈 뒤 손흥민에게 곧장 연결하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단점으로 꼽혔던 수비 가담도 좋았다. 세계적인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보다 빠르게 벤투호에 적용한다면 남은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 3일)전에선 공격 포인트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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