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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에게 느껴야 하는 ‘부채감’ [최정아의 연예It수다]

입력 : 2022-11-22 14:12:04 수정 : 2022-11-22 1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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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가 3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분노와 허무함으로 떨리는 그의 손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반성할 사람은 소송상대자 뿐일까. 

 

 서울고등법원 제30형사부는 지난 4일 30대 여성 A씨가 김건모를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은 피의자를 강간 혐의로 고소해 검사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했다”면서 “이 사건 기록과 신청인이 제출한 모든 자료를 살펴보면 불기소 처분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고, 달리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재정신청은 검사가 고소 사건이나 고발 사건에 대해 독단적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을 때에, 그 결정에 불복하는 고소를 가리킨다.

 

 김건모의 인생을 뒤흔든 법정 공방은 2019년 일어났다. 앞서 유흥업소 여종업원인 A씨는 2019년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김건모가 2016년 유흥업소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고소했다. 

 

 검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지 거의 2년 만인 지난해 11월 18일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이에 A씨는 항고했지만 지난 6월 다시 기각됐다. 그러자 A씨는 가로세로연구소의 전 진행자이자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재정신청을 제기했으나 다시 기각됐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뚫고 나온 김건모다. 명예는 찾았지만 3년의 시간동안 잃은 것이 너무나 많다.

 

 당시 A씨의 폭로는 김건모가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자신의 모친인 이선미 여사와 함께 출연, 관찰 예능으로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때였다. 무엇보다 13세 연하인 피아니스트 겸 장지연과 혼인신고 직후였기에 폭로의 파장은 컸다.

 

 쏟아지는 대중의 비난 속, 그는 ‘미우새‘ 하차와 데뷔 25주년 콘서트 전면 취소 등 세상과의 접점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끊어냈다.

 

 겪지 않아도 될 상처는 계속 됐다. 김건모와 장지연은 혼인신고 2년 8개월 만인 올해 6월,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파경 소식을 전했다. 김건모 본인뿐만 아니라 모친의 건강 역시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뒤이어 전해졌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는 의혹을 사실인냥 ‘가짜 뉴스’를 만들어 조회수를 높이고, 자존심을 버린 각종 매체에서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으로 클릭수 장사에 열을 올렸다.

 

 언론의 보도 행태도 문제였다. [입장문 전문]이라는 제목으로 수사기관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의 자극적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미성년자의 뉴스 소비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자연히 김건모는 악플러의 단골 타깃이 됐다. 김건모의 불행에 부채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들이 분명 사회 곳곳에 있다는 소리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가수 김건모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고 나와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01.15. amin2@newsis.com

 폭로 이후 40일 만에 경찰에 출석해 한 김건모의 모습을 기억한다. 경찰서에 들어간 후 12시간이 흐른 밤 10시 경, 초췌해진 김건모는 수 많은 취재진 앞에서 떨리지만 분명한 표정으로 말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추후 (경찰이) 또 원하시면 또 조사받을 마음도 있다. 항상 좋은 일이 있다가 이런 일이 있어 굉장히 많이 떨린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건모. 가요계에 따르면, 콘서트 등을 통해 복귀 계획을 타진 중이라는 전언이다. 

 

 ‘잘못된 만남’은 이로써 끝났다. 상대의 ‘미안해요‘란 ‘핑계’도 들어줄 필요 없다. 잘잘못은 법정에서 ‘부메랑’처럼 돌아갈 것이다. 3년간 이어진 ‘악몽’의 고리를 끊고, 김건모의 ‘스피드’(디)한 복귀를 바란다. 19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그때처럼.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김건모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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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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