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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은 지금 열일 중”… ‘IP 매시업’으로 영향력 확장 주목

입력 : 2022-10-05 08:00:00 수정 : 2022-10-05 02: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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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와 웹툰의 결합, 캐릭터와 크리에이터의 만남 등 캐릭터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식재산권)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비즈니스 역영까지 크게 확대되고 있어 주목받는다.

 

4일 디지털 IP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캐릭터 IP가 웹툰 콘텐츠 또는 IP 매시업을 통한 라이선싱 사업 및 영상 콘텐츠 등으로 보다 다채로워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 캐릭터 IP 비즈니스가 글로벌화 되고 있다.

 

IP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가 유치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파고 드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에 가까운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캐릭터 IP의 활용 범위는 더욱 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경쟁 아닌 협업으로 세계관 확장

 

브라운, 코니, 샐리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유명한 IPX는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과 웹툰 ‘워차이부휘시환니’를 공동 제작했다. IPX는 이 협업을 통해 라인프렌즈 캐릭터 외형을 단순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 및 관계도 등을 모티브로 해 청춘물 콘셉트의 웹툰으로 재탄생시켰다. 실제 웹툰 속 남자 주인공은 무뚝뚝하지만 츤데레 성격의 브라운(BROWN)을, 여자 주인공은 브라운의 여자친구이자 밝고 쾌활한 성격의 코니(CONY)의 성격을 따와 웹툰의 재미를 더했다. 이 웹툰은 지난 8월 정식 론칭 3일 만에 구독자 5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눈길을 끌었고, 피처 코믹스(Feature Comics)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IP 매시업’도 증가하고 있다. 매시업은 원래 음악용어로 서로 다른 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IT(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웹서비스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가 혼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대표적인 예로 더핑크퐁컴퍼니와 IPX의 만남이다. IPX는 지난 9월, 더핑크퐁컴퍼니와의 협업을 진행, 국내 및 중화권, 동남아 내 라이선스 사업 전개와 동시에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와 핑크퐁 아기상어의 만남과 모험을 다룬 ‘미술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영상 총 6편을 매달 1회씩 순차 공개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은 마법의 거울을 통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모험을 시작하는 브라운과 아기상어의 찐친 케미에 집중, “브라운이랑 아기상어의 투샷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 등 세계적인 명화를 ‘핑크퐁 아기상어’ 편곡 음원과 접목시켜 새롭게 해석한 스토리에 “명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라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하며 글로벌 MZ세대는 물론 패밀리 층까지 사로잡았다.

 

IPX 역시 더핑크퐁컴퍼니와의 협업 외 미니언즈와도 매시업을 진행했다. 브라운과 미니언즈의 만남을 ‘몸치 브라운의 흥 넘치는 디스코 도전 스토리’로 풀어낸 스토리 영상은 물론 다양한 제품, 라인 메신저 스티커 등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 해당 스토리 영상에서는 브라운이 TV를 보며 춤을 따라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미니언즈가 춤을 가르쳐주며 마지막엔 다같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IPX는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캐릭터와 크리에이터가 접목하는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 일상 속 ‘밈(meme)’으로

 

밈(meme)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지에서 퍼져나가는 문화의 유행을 파생 및 모방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창작물이나 작품 등도 통틀어 가리키는 신조어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코닉스의 ‘잔망루피’이다. 잔망루피는 2003년 탄생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속 캐릭터 ‘루피’의 ‘제2의 자아’다. ‘괜찮겠어? 난 안괜찮은데’, ‘인생… 뭐 있어’와 같이 상냥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해탈한 듯한 멘트를 하는 캐릭터로 MZ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현재 잔망루피 캐릭터 IP를 활용해 이모티콘 및 제품, 명품 브랜드 모델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협업을 보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도구리(DOGURI)’ 또한 사회초년생이 공감할 만한 밈 콘텐츠로 캐릭터 IP의 팬덤 및 영향력을 확장한 사례다. 도구리는 엔씨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캐릭터로, 엔씨의 MMORPG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도구리는 제 몫을 다하려 노력하는 ‘막내’ 등을 상징하며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일하기 싫어요ㅜ’, ‘아 내일 출근하기 싫은 걸’ 등 회사생활 관련한 다양한 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지난 8월에는 ‘도구리 X CU 협업 상품 15종’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들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 한 달 만에 200만 개를 기록한 바 있다.

 

캐릭터 IP 업계 전문가들은 “캐릭터 IP의 영향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으로, 단순 IP 활용을 넘어선 색다른 IP 활용을 통한 팬덤 확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IP 비즈니스는 무궁무진한 캐릭터 IP의 매력발굴을 위해 웹툰 협업 및 IP 매시업처럼 다채로운 IP 브랜딩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IP 업계는 캐릭터 간의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다양한 IP 브랜딩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특히 국내외 웹툰 협업 및 IP 매시업 등을 통해 팬덤 문화가 양산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까지 글로벌화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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