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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넘어 KT서도 한솥밥, 이두원 “윤기형, 매일 붙자”

입력 : 2022-09-27 16:30:00 수정 : 2022-09-27 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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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붙겠습니다.”

 

 27일 ‘2022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LG가 1순위 지명권을 마친 뒤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앞서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 행사서 5% 확률을 뚫고 2순위 지명권을 얻은 KT 차례였기 때문이다. 농구계에서는 KT의 행운을 두고 ‘로또’라 부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드래프트 이후 3년 연속 2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서동철 KT 감독이 단상에 올랐을 때는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서 감독은 행사 전부터 최상위 지명이 유력했던 고려대 센터 이두원(22)을 호명했고, 이두원은 긴장한 듯 “감사하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아직 이름이 불리지 않은 동기생들이 대기석에 있는 만큼 이두원은 소감을 짧게 전했다. 구단이 ‘2022년 대표’라는 의미로 마련한 22번 유니폼을 입고 단상에 서서도 떨리는 목소리였다. 전체 2순위 타이틀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영예가 아니다. 앞선 드래프트서 1순위 선수보다 2순위에 지명된 선수가 프로서 더 나은 커리어를 만든 사례도 있다. 1순위 지명이 유력해도 지명권을 가진 팀 사정상 2순위로 밀리는 일도 있다. 이제 프로 첫 발을 뗀 이두원이 긴장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이두원의 굳은 표정이 유일하게 활짝 펴진 순간은 고려대 선배 하윤기(23·KT)의 이름이 언급됐을 때다. 10개 구단이 1라운드 지명을 모두 마친 뒤 1라운드 1~4순위 지명 선수가 다 함께 단상에 섰다. ‘프로서 붙어보고 싶은 상대가 있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었다. 2번째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이두원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곧장 하윤기를 언급했다. 이두원은 “드래프트 전에는 (하)윤기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다른 팀 (지명)됐을 때 한 번 붙어보자고 했는데 같은 팀이 됐다”고 웃었다.

 

 하윤기와 이두원은 안암동 캠퍼스 생활을 함께 보낸 사이다.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항상 같이 땀을 흘리기도 했다. 하윤기가 먼저 프로행을 선택했고, 지난해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잠시 결별했다. 약 일 년이 흐른 지금, 이두원이 하윤기의 뒤를 그대로 따르게 됐다. 대학과 달리 프로서는 경쟁자이지만 그래도 뿌듯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이두원은 “같은 팀에서도 매일 붙어볼 수 있지 않겠나, 윤기 형과 매일 붙으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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