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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팬이에요”…이명종-오승환의 훈훈한 팬미팅

입력 : 2022-09-08 07:00:00 수정 : 2022-09-07 19: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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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9월 7일, 프로야구 키움 투수 이명종(20)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이명종은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팬미팅 시간을 가졌다.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40)과 마주했다. 키움 이용규(37)가 만남을 주선했다.

 

 올해 키움에 입단한 이명종은 오랫동안 오승환을 동경해왔다. 앞서 그는 “선배님을 보고 싶어 삼성 경기를 매일 챙겨봤다. 돌직구가 너무 멋있다”며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찾아뵙고 싶다. 어릴 때부터 정말 팬이었다고,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말씀드리려 한다. 그저 대화라도 한 번 나눠보고 싶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가까이에서 오승환의 얼굴을 보자마자 입이 귀에 걸렸다. 1초도 눈을 떼지 못한 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오승환이 “너희 팀에도 좋은 투수 많잖아”라며 입을 여니 곧바로 “저 어릴 때부터 삼성 야구만 봤어요. 선배님이 멋지셔서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내 이명종의 나이를 물은 오승환은 “그럼 나랑 스무살 차이네? 내가 거의 작은 아빠네. 아픈 덴 없고?”라며 다정히 대화를 이끌었다.

 

 본격적으로 조언을 시작했다. 오승환은 “내가 봤을 때는 (투수로서) 좋아질 부분이 정말 많다. 진짜다. 대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며 “많이,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다 그렇다.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한다. 그보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공 던지는 걸 보니 구속이 더 오를 듯하다. 제일 큰 장점은 경기 운영이 된다는 점”이라며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 분명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명종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오승환은 “안 좋은 경기도 한 시즌의 일부다. 기분은 별로겠지만 그걸 잘 넘겨야 한다”며 “운동 열심히 하고 무조건 공만 던진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여러 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종의 외삼촌은 김기남 한화 배터리 코치다. 김 코치는 오승환과 동갑내기 친구다. 오승환은 “주제넘은 소리일 수도 있지만 기남이에게 ‘네 조카 선발투수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종에게 “네 꿈은 선발투수야, 마무리투수야?”라고 질문했다. “딱히 없습니다. 그냥 선배님처럼 야구 오래 하고 싶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승환은 “나도 처음 프로 들어왔을 땐 그랬다. 1군에 있는 게 목표였다”며 “하다 보면 배울 게 너무 많다. 훌륭한 선수들에게 잘 배웠으면 한다”고 다독였다.

 

 롤모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었을까. 이명종은 “그런 것보다는 그저 만나서 인사드리고 싶었다. 선배님이 나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원래 목표였다”고 수줍게 웃었다. 오승환은 “난 이미 너 알고 있었어. 1군 올라왔을 때부터”라며 미소 지었다. 이명종이 “저희 경기 끝나면 삼성은 어떻게 됐는지, 선배님이 등판하셨는지 매일 찾아보고 있다”고 하자 “너무 그러지 마. 이제 너는 키움이잖아”라며 미소 지었다.

 

 직접 연락처를 교환하진 않았다. 오승환은 “(이)용규에게 번호를 물어보겠다. 조만간 맛있는 걸 사주려 한다”며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도 된다. 단, 내 말이 전부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종이 “(선배님 말씀은) 모두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그러면 안 된다. 내 말 속에서 가져갈 것만 골라내야 한다. 맹목적으로 따라가거나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훈훈한 미소로 팬미팅을 마무리했다.

 

사진=최원영 기자 / 이명종(왼쪽)과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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