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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평가 그만…KT 김재윤은 수원의 ‘천하대장군’

입력 : 2022-08-16 22:20:00 수정 : 2022-08-16 22: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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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닝 삭제.’

 

 프로야구 KT는 올해도 마운드의 힘으로 성적을 만들고 있다. 15일까지 마운드 평균자책점(3.60)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1.26)은 리그 전체 2위였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부진하고, 1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는데 마운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영표-소형준-배제성으로 이어진 토종 3선발, 그리고 주권-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건실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 투수들이 작년보다 더 성장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마무리투수 김재윤(32)은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다. “감독님이 계속 날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세워도 기록은 리그 최고급이었다. 김재윤은 올해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클로저 중 세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챙겼다. 불펜 투수의 성적을 가장 잘 대변하는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역시 2.67이었다. 김민수가 셋업맨 주권의 자리를 메우고, 이채호가 새로운 필승 계투조에 합류하는 등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겨도 김재윤만은 그대로였다. KT 마운드에서 김재윤은 절대적인 존재라는 의미다.

 

 16일 수원 키움전도 김재윤은 순식간에 한 이닝을 삭제했다. 4-4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야시엘 푸이그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김태진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앞서 김민수와 이채호 등 새로운 필승조 투수들이 동점, 역전을 내줬다면 김재윤은 역전의 기회를 팀에 넘겼다. KT는 김재윤의 역투, 배정대의 끝내기 타점에 힘입어 키움을 5-4로 눌렀다.

 

 불펜투수는 선발투수에 비해 조명받기 어렵다. 소화하는 이닝은 물론 누적 지표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불펜투수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남기더라도 선발투수보다 주목받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KT 투수조는 항상 김재윤의 가치가 보이는 것 그 이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들이 연달아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사이 김재윤은 꾸준하게 9회를 지키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윤은 “박빙 상황에 등판하게 돼서 어떻게든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있는 힘껏 공을 던졌는데 구속이 원래대로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면서도 “이닝을 겨우 막고 타선이 딱 1점만 내기를 기도했다. 팀이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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