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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잠실 귀신 김인태를 아시나요

입력 : 2022-08-10 11:54:35 수정 : 2022-08-10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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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야구장에 귀신이 산다. 밤낮없이 출몰해 땀을 쏟는다. 프로야구 두산 외야수 김인태(28) 이야기다.

 

 평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시간인 오후 6시 30분까지 7시간이나 남은 시점에 김인태가 등장한다. 늦어도 정오 전까지 출근해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몸을 풀고 기본적인 마사지나 치료부터 받는다.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한다. 팀 공식 훈련이 시작되는 오후 2시 30분까지 바삐 움직인다.

 

 김인태는 “올해는 물론 매년 최대한 일찍 야구장에 나오고 있다. 몸에 적응이 돼 있다”며 “선배들이 누구보다 일찍 나와 준비하는 걸 보면서 컸다. 영향을 받은 듯하다. 다만 야구장에서 사는 건 아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은 선수들이 대부분 빨리 나오는 편이다. 다들 먼저 출근해 훈련한다”며 “(김)재환이 형, (허)경민이 형이 대표적이다. (양)석환이 형 등 전체적으로 다 그렇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자진해서 퇴근을 늦춘다. 부족했던 부분을 떠올리며 다시 방망이를 든다. 김인태는 “야간에도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부상이 있어 조절 중이다. 그래도 타격감이 안 좋으면 스윙 연습을 하고 간다. 남는 선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오래된 팀 문화다. 김인태는 “2013년에 입단해 두산에서 10년째다. 매년 형들이 더 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걸 봤다”며 “보고 배운 것이다. 후배들에게도 이어질 듯하다.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굵은 땀을 경기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인태는 지난 5월과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26일 복귀 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최근 2번 타순에 자주 배치돼 살아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야 중심타선에 기회를 연결할 수 있다”며 “무엇인가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려 한다. 수비에서도 실수 안 하려 많이 신경 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총 49경기에서 타율 0.304(148타수 45안타), 4홈런 21타점을 만들었다(이하 기록 9일 기준). 승부처에서 유독 강하다. 득점권 타율은 0.351, 대타 타율은 0.429까지 치솟는다. 김인태는 “실력보다는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두 달 정도 팀에 보탬이 못 됐다. 남은 경기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다”며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팬분들께 죄송하다. 두산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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