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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해 떠난 島 자연 따라 걷는 道

입력 : 2022-08-01 01:00:00 수정 : 2022-08-04 08: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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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섬타는 여행’ 6곳 선정
대청도, 10억년 된 바위 서풍받이
외연도, 마을 지켜준 숲 상록수림
사량도, 지리산.바다 보면서 등산
위도, 귀여운 고슴도치와 인생샷
낙월도, 섬둘레 따라 트래킹 힐링
우도, 우도8경 등 자연경관 압권

코로나 재확산을 피해 조용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호젓한 섬으로 떠나보자.

3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로 ‘섬타는 여행’을 선정했다. 추천 여행지는 총 6곳으로 바다와 산행, 트래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모았다.

대청도 서풍받이

◆10억년간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대청도 서풍받이

‘백령도는 먹고 남고, 대청도는 때고 남고, 소청도는 쓰고 남는다'는 말이 있다. 백령도에는 너른 들이 있어 쌀이 남아돌고, 대청도는 산이 높고 숲이 우거져 땔감이 많고, 소청도는 황금 어장 덕분에 돈을 쓰고 남는다는 뜻이다.

대청도는 다른 섬에 비해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을 품어 풍광이 빼어나다. 대표 명소는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를 일컫는 서풍받이다. 대청도가 생긴 10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섬으로 부는 매서운 바람을 막아준 고마운 존재다. 1시간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만 걷기 아쉽다면 삼각산을 연결해 트레킹을 즐겨보자. 해발 343m 삼각산 정상에서는 대청도 구석구석, 소청도와 백령도, 북녘땅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옥죽동 해안사구는 사막을 떠올리게 한다. 사구 한가운데 쌍봉낙타 조형물이 있다. 농여해변은 대청도가 자랑하는 지질 명소로, 고목처럼 생긴 나이테바위를 비롯해 특이한 바위가 해안에 널려 있다. 농여해변의 또 다른 자랑은 국내 최대 규모가 돋보이는 풀등이다. 맨발로 물결무늬가 새겨진 풀등을 걸으면 자연의 신비가 오롯이 느껴진다.

봉화산과 외연도항

◆상록수림 울창한 둘레길 산책…보령 외연도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외연도는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안개에 잠겨 있는 날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해가 나고 해무가 걷히면 봉긋하게 솟은 봉화산(238m)과 울창한 상록수림, 알록달록한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마술처럼 나타나 동화 속 풍경을 이룬다.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은 예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숲으로 보호받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북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다. 이곳부터 외연도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봉화산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해안 풍경도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도 예술이다. 외연도둘레길은 약 8㎞. 쉬엄쉬엄 다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통영 사량도 옥녀봉 풍경

◆섬과 사랑에 빠지다…통영 사량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사량도는 통영을 대표하는 섬으로 꼽힌다.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라 해서 이름 붙은 지리망산때문에 유명해졌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르는데, 산과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어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리산에 오르는 코스는 총 4개다. 대항마을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4코스를 등산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통영8경에 드는 옥녀봉은 웅대한 기암으로 이뤄져 아찔한 스릴을 맛보기에 그만이다. 험난한 가마봉 능선에는 출렁다리 2개가 볼거리를 더한다.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 밀집한 진촌마을에는 통영 최영장군사당이 있다.

대항해수욕장은 사량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맑은 물빛과 고운 모래가 무더위를 씻어내기 좋다. 일주도로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도 낭만적이다.

부안 위도 고슴도치 조형물

◆귀여운 고슴도치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부안 위도

위도는 귀여운 고슴도치가 사는 힐링의 섬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고슴도치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위도는 바다와 산·숲·갯벌 등 자연과 생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위도치유의숲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섬에 있는 치유의 숲이다.

위도는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의 안타까운 기억을 품었지만, 이제는 힐링과 여유·낭만의 섬으로 손색이 없다. 채석강과 적벽강(명승)은 부안군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 썰물 때 해안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압권이다. 특히 적벽강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감성 여행의 격을 높인다.

낙월도 진월교에서 바라본 석양

◆아슬랑아슬랑 낙원의 섬…영광 낙월도

낙월도는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진월교가 잇는다. 관광객의 손이 타지 않은 섬으로, 이동하는 수고와 얼마간 편의를 내주면 ‘낙원도'가 돼 반길 것이다.

우선 마트나 매점이 없다. 상낙월도선착장 대기실에 자판기 한 대가 전부다. 식당이 없어 민박에 ‘집밥'을 예약해야 한다. 민박도 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이쯤 되면 흔한 관광의 섬이 아님을 짐작할 테다.

대신 섬 여행의 참맛을 누릴 수 있다. 낙월도 여행은 먼바다 풍경을 보며 섬 둘레를 따라 아슬랑대는 정도로 충분하다. 둘레길은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각각 2시간으로 셈해 약 4시간 코스다. 숲과 바다 풍경을 고루 품는 길이다.

제주올레 같은 표식은 없지만, 대체로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상낙월도의 큰갈마골해변과 하낙월도의 장벌해변은 아담하고 비밀스러워 무인도 같다. 진월교 일몰과 월몰은 낙월도에서 하루를 묵는 이만 가질 수 있는 비경이다.

우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섬 속의 섬, 가장 제주다운 섬…제주 우도

제주 우도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안 절벽과 독특한 해변 등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인간이 일군 진초록 밭, 알록달록한 지붕을 인 마을과 어우러져 본섬과 또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흰 모래가 아름다운 홍조단괴해변은 우도를 대표한다. 우도8경에 드는 이곳은 한때 서빈백사나 산호사해변으로 불리다가, 백사장을 이룬 알갱이가 산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새하얀 득생곶등대 옆에 재현한 하트 모양 원담(독살)도 여행객에게 인기다. 전통 어업 방식으로, 밀물 때 바닷물을 타고 온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두는 일종의 돌 그물이다. 하고수동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이 해수욕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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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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