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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남다른 ‘한국 사랑’… 10년간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

입력 : 2022-07-07 01:00:00 수정 : 2022-07-07 08: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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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화재청과 협약 이후
올해까지 기부금 68억원 훌쩍
‘석가 삼존도’ 등 환수사업 활발
업계 최초 문화유산보호 표창
유저와 전통문화 체험도
라이엇 게임즈는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오른쪽은 이승현 전 라이엇 게임즈 한국법인 대표.

유난하고도 각별하게 울려퍼진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사랑’이 어느새 10돌을 맞았다.

지난 2012년 혜성같이 나타나 한국 시장에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석권한 라이엇 게임즈는 사업의 시작과 동시에 한국 문화재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그 무렵 업계 일각에서는 “일회성 아니겠나”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10년이라는 기간 꾸준히 창의적인 아이템을 꺼내면서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가꾸는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이라는 목표로 후원 약정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한해 10억 원 안팎의 재원을 문화재청에 전달해왔다. 올해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기부한 지원금은 68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문화재청과의 민관협력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한때는 문화재청과의 협약 연장에 대한 고민도 있었으나, 라이엇 게임즈 측은 후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회사 내부 인사들의 참여뿐만 아니라 실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동참 의지가 확인되면서 이 사업 본연의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4년 1월 일제시대에 반출돼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佛畵) ‘석가 삼존도’를 시작으로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국내로 환수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 시행 이후 가장 눈길을 끌고 사회 안팎에서 인정받은 분야는 바로 국외 소재의 문화재 환수 사업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생긴 이래 민간 기업으로는 라이엇 게임즈가 유일하게 지원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것도 라이엇 게임즈가 처음이다. 환수한 문화재는 문화재청에 기증됐다. 첫 사례는 2014년 1월 일제시대에 반출돼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佛畵) ‘석가 삼존도’다.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 삼존도’를 국내로 들여오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한국 국적의 대기업들도 선뜻 감내하지 못하던 우리 문화재 환수 활동을 외국계 회사에서 실천에 옮기자 당시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이어 2018년 1월에는 프랑스로 흘러나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의 국내 귀환 작업을 주도했다. 2018년 5월 완료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사업도 재정적으로 도왔고, 2019년 6월에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을 환수했다. 2019년 4월에는 독일 경매 시장에 출품됐던 척암선생문집 책판(拓菴先生文集 冊板)의 매입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 등에 공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포상하는 문화재 관련 최고 권위의 상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개인·공공 단체를 제외한 민간 기업으로서도 역대 5번째 수상 대상으로 기록됐다.

정밀 측정을 마친 서원의 3D 영상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유적지 보존·활용에도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문화유적지 3D 정밀 측량, 청소년·플레이어 대상의 역사 문화 교육과 체험, 근현대 문학에 대한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 서촌에 위치한 ‘이상의 집’에 대한 보존과 관리 작업에도 손을 댔다. 2019년부터는 문화유산 관련 미래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문화재형 사회적기업 청년 인턴십’과 ‘2019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엑스포’를 후원했다.

왕실 유물 보존처리와 학술연구 지원 사업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업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고 바로 세운다는 취지다. 2012년부터 실행해온 왕실 행차 유물 ‘노부’(鹵簿)에 대한 보존처리 사업과 유사하다. 라이엇 게임즈는 조선시대 국왕 행차 시 행렬 주변에 세우는 용도의 의장물인 노부를 2년여 기간에 거쳐 보존 처리를 마쳤다. 노부에 대한 최초의 민관협력 사례로 조명을 받았다.

청소년과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역사 교실, 1박 2일 캠프 등이 총 129회 속개됐고 누적 참가자는 5378명에 이른다. 사진은 관계례를 체험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 모습.

한편, ‘이용자 중심’이라는 기업 철학은 사회적 책무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청소년과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역사 교실, 1박 2일 캠프 등이 총 129회 속개됐고 누적 참가자는 5378명에 이른다. 라이엇 게임즈 임직원들도 문화유적지 청정활동과 전통문화 체험 활동에 13차례 참여했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활동 총괄은 “게임도 즐거운 놀이문화이고, 그 문화의 뿌리인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10년간 진행해왔다”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알리는데 앞장서겠다는 마음, 그리고 스스로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또 하나의 화자가 되겠다는 초심을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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