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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같은 하루”…오지환의 남다른 헌신

입력 : 2022-06-23 13:29:30 수정 : 2022-06-23 13: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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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서라면!’

 

홈런 치는 4번 타자 유격수. 내야수 오지환(32·LG)은 지난 22일 잠실 한화전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담 증세를 보인 채은성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섰다. 프로데뷔 후 2번째다. 지난해 10월 29일 부산 롯데전서 4번 타자로 나선 것이 처음이었다. 낯선 자리임에도 방망이는 오히려 더 뜨겁게 타올랐다. 2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오지환은 “만화 같은 하루”였다면서 “나 자신을 잘 안다. 일회성으로 끝내야 한다”고 껄껄 웃었다.

 

오지환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어디서든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만 하더라도 22일 기준 0.305(59타수 18안타)로 꽤 높다. 시즌 타율 0.251과 차이가 크다. 결승타도 벌써 9개나 때려냈다. 팀 동료 김현수와 함께 리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지환은 “찬스 상황에선 좀 더 똑똑해지는 느낌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다 보니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도 조금은 더 잘 읽히는 것 같다. 김현수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팀 내 비중이 큰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캡틴’ 완장만큼 언제나 솔선수범한다. 내야사령탑으로서 수비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이다. 11개의 실책에도 헌신이 담겨 있다. 1군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예년보다 실책이 많다는 말에 “그렇다”고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인 오지환은 “사실 어린 친구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범위가 넓어진 측면이 있다. 애매한 타구라면 실책을 하더라도 내가 처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방향성 또한 팀에 맞춰져 있다. 홈런 11개에 도루 9개를 기록 중인 만큼 20-20클럽(20홈런-20도루) 가입도 노려볼 만하다. 오지환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우리는 지금 순위권 싸움 중이다. 기록을 작정하고 노린다는 것은 욕심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내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다면 장타다. 오지환은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많이 못 치면 매력이 좀 없지 않나. 홈런은 좀 나왔으면 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사진=뉴시스/ 오지환이 적시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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