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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보약…장민재 “너클볼 빼고 다 던진 것 같아요”

입력 : 2022-05-27 22:06:37 수정 : 2022-05-27 2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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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 빼고 던질 수 있는 건 다 던진 것 같습니다.”

 

안 좋은 기억을 털어내는 데 승리만큼 좋은 보약은 없다. 장민재(32·한화)가 역투했다.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으나 삼진도 3개 챙겼다. 어느덧 2승(2패)째. 15일 대전 롯데전(5이닝 3실점) 이후 2경기 만에 맛보는 기쁨이다. 시즌 성적 17승31패. 여전히 9위지만 8위 KT(21승25패)와의 거리를 4.5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한화에게도, 장민재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한화는 전날 홈에서 두산에게 3-24로 대패했다. 무려 27안타를 내줬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긴 했으나 마음이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선 빠르게 전환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장민재에게도 마찬가지. 직전 경기였던 21일 고척 키움전서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2⅓이닝 6실점). 더욱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에 오른 배경이다.

 

이날 장민재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총 투구 수는 78개.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다양한 패턴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직구(27개)를 바탕으로 포크볼(18개), 커브(16개), 슬라이더(14개), 투심(3개) 등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0㎞까지 나왔다. 위기관리능력 또한 눈에 띄었다. 5회까지 1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 차례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말 2사 1,3루 위기에서도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시즌 첫 승을 올릴 당시 덕아웃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초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외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어렵게 기회를 얻었다. 불펜투수로 준비했던 만큼 보직 전환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꿋꿋하게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 수베로 감독이 이례적으로 장민재를 일찍 선발로 기용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을 정도.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경기 후 장민재는 “너무 좋다. 팀이 어제 안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영향은 크게 없었다. 내가 해야 할 것들에 집중했다. 너클볼 빼고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진 것 같다. 야수들도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사실 오늘도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또 기도하면 안 될 것 같더라. 마음속으로 점수를 더 내주길 응원했다. (이)진영이의 홈런으로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밥 한 번 사야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사진=뉴시스/ 장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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