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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 1일이 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되버린 장국영. 그가 거짓말처럼 이 세상을 떠난지도 올해로 벌써 19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대세이지만 1980∼90년대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누가 뭐래도 홍콩스타들이 인기였지요. 명절이면 개봉관 극장에 올라오는 성룡 영화를 비롯해서,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시리즈에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 이르기까지. 국영 오빠뿐입니까,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등등 아직도 가끔 보고싶은 오빠들을 비롯해서 ‘천녀유혼’의 왕조현을 비롯해서 장만옥, 양자경 등 멋지고 센 언니들까지. 우리의 책받침과 브로마이드는 모두 그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홍콩이 반환되면서 ‘홍콩 스타’란 말도 사라진 것 같죠. 이제 중화권 콘텐츠는 크게 중국본토물과 대만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제작한 나라뿐 아니라 스토리나 느낌도 개성이 다른데요. 청춘 로맨스물은 대만작품의 감성이 우리 정서와 조금 가깝게 닿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주걸륜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비롯해서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이 재개봉을 해서도 관객의 발길을 모았으니까요. 그런데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해서 작년에 극장에서까지 상영한 작품이 있었는데 제가 뒤늦게 알게 돼서 만나보게 되었네요. ‘상친놈’이라는 팬덤까지 등장한 드라마 ‘상견니(想見你)’입니다.  

 

일단 제목은 ‘네가 보고싶다’란 뜻이고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남친이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닮은 사람을 찾다가, 우연히 남친과 똑같이 생긴 남자 옆에 있는 여자까지 자기와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파헤치다가 벌어지게 되는 타임슬립 미스테리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공교롭게도 2019년에서 돌아가는 시점이 홍콩이 반환되던 1997년인데요. 그 시절 노래 한곡이 타임슬립을 하는 매개체로 사용되면서 그 노래는 차트 역주행도 했었다죠. 어쨌든 드라마 뿐 아니라 OST,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 허광한까지 몽땅 인기상품을 만든 대단한 드라마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기사와 함께 캐스팅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요. 4월이 되면 떠오르는 장국영도, 대만 드라마 ‘상견니’도 좋아하는 분들은, 돌아갈 순 없지만 그리움이 가득한 ‘청춘’에 대한 향수가 아닐까요.

 

 

배우 겸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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