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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슬기로운 음주생활

입력 : 2022-03-09 20:00:00 수정 : 2022-03-09 09: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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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러닝맨처럼 호수 둘레를 달립니다. 릴레이로 달리는 그들의 미션은 맥주 한 박스를 모두 마시면서 달려야 한다는 것. 만취한 고등학생들의 난장판으로 영화가 시작되면서 화면에는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말이 나타납니다. “젊음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꿈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 꿈의 내용이다.”

 

이렇게 꿈같은 젊음으로 시작된 영화의 주인공은 고등학생이 아닌, 40대의 남성 죽마고우 선생님 4명입니다. 이혼남, 노총각, 늦은 결혼으로 육아에 혼이 빠져있는 친구, 그리고 가장 적정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친구마저도 삶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수업이며 가정이며 모든 것이 권태로운 이들에게 어느 날 삶의 희망이 되어줄 말씀이 나타납니다. 스코루데루라는 노르웨이 심리학자의 ‘모든 인간은 0.05% 혈중 알코올농도를 가지고 태어난다. 매일 이를 유지하면 창의적이고 용감하게 된다’라는 말입니다.

 

반신반의하던 그들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음주실험에 도전합니다. 0.05%를 위한 음주(일반적으로 맥주 500cc, 소주 2잔)를 하고 수업을 하니 강의도 술술 풀리고, 학생들도 환호합니다. 1차 실험이 성공적이라고 느낀 그들은 2차 실험으로 강도를 높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라는 것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개인에 맞는 0.05%를 찾아보자는 것이죠. 여기에서 함정은 넷 중 누구도 알코올 섭취량을 줄인 사람은 없다는 것. 모두 늘리는 방향으로 갑니다. 그래야 영화도 클라이맥스와 다음 전개가 이어지겠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엔딩 음악과 함께 추천각입니다. 특히 매즈 미켈슨의 멋진 댄스는 ‘우리도 아직 충분히 젊어’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지난 한해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휩쓴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때문에 술 소비량이 늘었다죠. 그리고 이제 막 마친 대통령 선거 결과 때문에 술 생각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한쪽은 축하주로, 다른 한쪽은 속상해서… 어떤 이유에서든 드시더라도 절대 과음하지 마시고요, 기분 좋게 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음의 유혹이 있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이 영화 추천해 드립니다. 한번 만나보세요. 

 

배우 겸 방송인.

<스포츠월드>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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