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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앤크’ 차학연 “이제 시작점, 천천히 걸어가고파”(인터뷰③)

입력 : 2022-02-04 07:50:00 수정 : 2022-02-04 09: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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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데뷔 10년을 앞둔 차학연이 ‘배드 앤 크레이지’로 알찬 필모그라피를 채웠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이하 ‘배앤크’)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전개를 보여줬다. 독특한 설정과 흥미진진한 정의구현 사이다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했다.

 

차학연은 극 중 소향 파출소 순경 오경태 역을 맡았다. 경찰의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지구대 막내 순경.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심정을 지닌 인물이었다. 집요함과 강단 있는 모습까지 ‘열혈 경찰’의 아이콘으로 분했다.

 

차학연은 종영 후 서면을 통해 종영 소감을 전해왔다. 차학연은 “작품이 끝나면 보통은 시원 섭섭한 마음이 함께 들기 마련인데, 아직은 ‘경태’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런지 ‘서운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그래서인지 ‘배드 앤 크레이지’의 마지막 장면을 찍어야 하는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게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빅스로 데뷔한 차학연은 2014년 MBC 드라마 ‘호텔킹’으로 배우로 첫발을 디뎠다. 벌써 9년 차의 배우가 된 그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를 딛고 당당히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의 좋은 본보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이다. 

 

후배 연기돌을 위한 조언을 묻자 차학연은 “너무 감사하다.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나도 아직은 배우는 중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역할이 크거나 작거나 기회가 오는 한, 일단은 그 상황에 부딪혀보고 해보기도 전에 겁을 먹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작품을 위해 누구보다 고민하는 감독님, 작가님이 자신을 선택해 준 것이니, 그분들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해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온전히 경태로 살아왔다. 차학연은 ‘배드 앤 크레이지’에 대해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고 의미를 찾았다.

 

2020년 11월 제대해 51k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tvN 단막극 ‘더 페어’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고도영으로 분했고, ‘마인’에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재벌 3세 수혁의 성장기를 그렸다. 새해에도 더 다채로운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차학연은 “모든 장르의 작품이 다 매력 있지만, ‘어사와 조이’에 특별출연하면서 사극의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호흡이 긴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고, 또래들과 함께 연기하는 청춘물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차학연은 “군대에서 에너지 모았고, 아직 그 에너지의 10분의 1도 쓰지 않았다. 마흔 작품은 더 찍을 수 있다. 비축한 에너지 발산하는 중”이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배우 차학연의 인생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위치일까.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그 시간 동안 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작품 끝날 때마다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0분의 1의 에너지도 쓰지 않았다는 말처럼, 저는 아직..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을 향해 이제 한 발짝 발을 뗐다고요. 앞으로도 급하지 않게 천천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더불어 새해를 맞아 희망찬 인사를 전해왔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다. 코로나 팬데믹의 힘든 시기가 다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란 차학연은 “개인적으로는 하루빨리 팬분들과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평소에 약속하면 꼭 지키는 편이었는데, 제대하면 제일 먼저 팬미팅을 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켜서 내내 마음이 무겁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지금 아니면 또 쌓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라는 끝인사를 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51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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