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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리그 강자들의 의미 있었던 도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입력 : 2022-01-20 09:45:36 수정 : 2022-01-20 09: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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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탁구협회가 ‘제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75회 픽셀스코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초반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풍경이 하나 펼쳐졌다고 20일 전했다.

 

 생활체육탁구 강자들이 남녀개인단식에 출전해 소위 ‘엘리트체육’의 전문선수들과 맞대결한 것이 그것이다. 남자부 노제민(노제민김현민), 황성빈(팀코닐리우E), 여자부 노미화, 하정희(이상 열정) 등 네 명의 선수가 그 주인공들.

 

 이들이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달 초 결산대회를 마친 디비전리그가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일원화를 목표로 대한탁구협회가 2020년부터 생활탁구 현장에 도입한 디비전리그는 첫해 T4리그, 지난해에는 T3리그를 T4리그와 병행했다. 그리고 각 리그 최종 결산대회를 지난 1월 8, 9일 이틀 동안 원주에서 치렀다. 이번 종합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현재 최상위리그인 T3리그 입상자들이다. 엘리트체육과 연계한다는 애초 목표대로 생활탁구 챔피언들에게 엘리트 결산대회인 종합대회 출전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전문선수 그룹과의 연계에 관한 일종의 실험이 된 이번 종합대회는 생활탁구 최강자들이 어느 정도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동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 경기 결과는 그리고, 기대 이상이었다. 남자부에 출전한 두 선수가 모두 1회전에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여자부 두 선수도 매서운 경기력으로 상대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2회전에 오른 남자 선수들은 현재 국내 남자실업 최강자들을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황성빈은 삼성생명의 안재현에게, 노제민은 한국마사회의 정상은에게 각각 패하고 일정을 접었다.

 

 사실 디비전리그 챔피언들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남자부는 둘 다 대학부까지 전문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생활탁구 현장에 복무 중인 선수들이다. 여자부 노미화 선수 역시 실업선수 출신으로 50대 중반 나이가 무색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문선수 출신들이 생활체육인으로 변모하여 탁구생활을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디비전리그가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인 ‘일원화’에 오히려 어울린다. 세계적으로도 아마추어와 엘리트를 구분하는 것은 한국탁구만의 특이한 경우로 꼽힌다.

 

 현 시점 유일했던 순수 아마추어 선수 하정희 씨가 전한 출전 소감도 그래서 인상적이다. “디비전리그에 참여해서 엘리트선수와 시합해보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생활체육 저변확대를 위해서 동기부여가 확실한 시합인 것 같다.” 팀 동료였던 노미화 선수 역시 “50대 중반에 20대의 기억을 찾고 간다. 출전 기회를 준 대한탁구협회와 디비전리그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남자부 출전 선수들도 “앞으로도 이런 시합이 많이 열리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올해 디비전리그를 기존 T4, T3과 더불어 T2리그까지 출범시킬 계획이다. T2리그는 지난해 T3리그 각 지역 1위 팀들이 연중 격돌하는 생활탁구 최상위 리그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출전이 어려웠던 강자들을 포함 새해 디비전리그는 그 골격이 모두 완성된다. 그리고 T2 리그 챔피언들에게는 이번 대회처럼 종합선수권대회 등에서 현 전문선수 그룹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디비전리그 선수들의 ‘도전’은 경기 결과를 떠나 첫 걸음으로서 소중한 가치가 있었다.

 

 대한탁구협회는 의미 있는 도전을 마친 선수들에게 로박엠에서 기증한 게르마늄 건강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지난주 최종선발전을 통과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시상한 것과 같은 메달이다. 같은 무게의 기념으로 ‘생활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치하했다.

 

 한편 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개막 이틀째 남녀단체 예선리그와 개인단식 1, 2회전을 마친 상황이다. 8강전을 끝낸 혼합복식은 이상수-최효주(삼성생명) VS 조대성-이시온(삼성생명), 박정우(KGC인삼공사)-김하영(대한항공), 조승민(국군체육부대)-양하은(포스코에너지) 조의 4강 구도로 압축됐다. 개막 3일째가 되는 20일 단체전 예선을 모두 마치면 21일부터는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22일 혼합복식과 남녀복식, 마지막 날인 23일 남녀단체전과 남녀단식 결승전이 치러진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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