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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늘어난 생리혈 덩어리… 어쩌면 ‘자궁근종 신호’

입력 : 2022-01-20 01:00:00 수정 : 2022-01-19 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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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생리는 매달 한 번씩 겪는 귀찮고 번거로운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치부된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는 생리지만 사실 여성의 자궁 건강 상태를 알리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생리는 가임기 여성의 신체가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꺼워졌던 자궁점막이 내막층에서 탈락하며 혈액과 뒤섞여 배출되는 현상이다. 평소엔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생리양이 급증하거나, 생리 주기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불규칙해진다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을 비롯한 자궁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덩어리진 생리혈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것이 자궁근종의 의심 증상 중 하나다. 김하정 민트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는 “생리 중 약간씩 덩어리 형태로 나오는 것은 정상이지만 생리 기간 내내 덩어리혈이 계속 나오고 크기가 점차 커진다면 병원을 찾아 자궁 질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기는 혹으로 가임기 여성 세 명 중 한 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모든 경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생리 관련 증상이 발생할 경우 생리과다, 생리통, 빈혈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혹이 동시에 나타나는 다발성 자궁근종이라면 더 위험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근종이 자궁에 2~3개 이상 존재할 때 다발성 자궁근종으로 진단한다.

 

다발성 자궁근종의 경우 생리량 증가, 복부팽만감, 골반통 등 증상이 일반 자궁근종보다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난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과거 자궁근종은 자궁 자체를 들어내 치료해야 했기 때문에 가임력을 보존하기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에 소극적이거나 상당한 부담을 떠안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자궁과 가임력을 그대로 보존하면 치료할 수 있는 최소침습 수술, 비수술 요법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결혼과 첫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자궁을 보존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어 자궁적출 이외 치료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초기라면 호르몬을 이용해 자궁근종 진행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약물치료로 차도가 없을 땐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이나 괴사시키는 비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자궁근종 위치, 크기, 개수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선별하며 환자의 선호, 회복기간, 직업 등으로 다시 세분화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회복이 비교적 느리지만 가장 확실하게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복강경·개복·자궁경 등 수술, 자궁근종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 괴사시킴으로써 근종의 부피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색전술, 초음파열로 몸 바깥에서 열을 쬐어 근종을 괴사시키는 MR하이푸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고려된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은 의외로 진단 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고, 환자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크기를 키워오는 상황도 흔하다”며 “나이가 너무 어려서, 혹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질환이 아닐 거라 생각지 말고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진단이 이를수록 치료 과정이 간단하거나 큰 수술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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