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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국가대표 품위…심석희·임효준, 베이징행 무산

입력 : 2022-01-19 14:42:44 수정 : 2022-01-20 09: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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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녀 세계챔피언을 잃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4년 전 영광은 이어지지 않았다. 쇼트트랙 심석희(25·서울시청)와 임효준(26·중국명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간판스타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무대에선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경기 외적인 이슈로 인해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부분이 뼈아프다. 국가대표로서의 무게감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거웠다.

 

◆ 무산된 심석희의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꿈

 

심석희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법원 문까지 두드려봤으나 베이징으로 가는 문은 열리지 않았다. 지난 18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태혁)는 심석희 측이 제기한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심석희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피해를 받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 코치와 동료들을 욕설·비방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조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베이징올림픽이 2월 4일 개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림픽 출전을 제한하는 조치였다. 

 

◆ 귀화로도 얻지 못한 임효준의 올림픽 티켓

 

임효준 역시 고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국적까지 바꿨음에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중국빙상경기연맹이 발표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명단에 최종 탈락했다. 임효준은 지난 10일부터 5일간 중국 서우강 겨울훈련센터에서 열린 선발전에 나섰다. 1차 대회를 4위로 마친 뒤 절치부심했으나 최종 3위 진입에는 실패했다.

 

임효준의 선수인생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후배 선수의 바지를 잡아당겼다. 신체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빙상연맹으로부터 1년간 출전금지 징계를 받았다. 항소를 진행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2020년 한국 국적으로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한국 쇼트트랙에 켜진 적신호

 

쇼트트랙은 한국이 자랑하는 동계스포츠 효자 종목이다. 최민정(23·성남시청) 등 여전히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지만 에이스급 두 선수의 이탈은 분명 마이너스 요소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는 이번 베이징올림픽 목표 금메달 수를 1~2개로 잡고 있다. 2014년 소치(전체 금메달 3개), 평창(전체 금메달 5개) 때와 비교하면 분명 낮아진 전망이다. 

 

외신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유레신원왕’ 매체는 “한국이 계획을 달성해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 금메달 2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쇼트트랙 남녀 세계챔피언을 나란히 잃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디 겔더란더’를 비롯해 미국 NBC스포츠, AFP통신, 일본 복수 매체는 일제히 심석희 관련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빙상연맹은 오는 2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베이징으로 향할 쇼트트랙 대표팀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선발전 1~3위를 올림픽 개인전에 내보내고, 4~5위는 3000m 계주 멤버에 포함하기로 했다. 1위 심석희의 출전이 불발된 데 이어 3위 김지유(23·경기일반)도 재활 중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사진=뉴시스 / 과거 심석희(위)와 임효준이 경기에 나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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