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가 폭발했다. 모두가 기다려온 프로그램에 모두가 기다려온 출연진이다. ‘공생의 법칙’이 공익과 예능을 한 번에 잡으며 호평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신년특집 ‘공생의 법칙’은 가구 시청률 5.8%, 화제성과 경쟁력의 주요 지표인 2049 타겟 시청률 2.1%로 첫 방송부터 뉴스를 제외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배정남이 망에 한가득 잡은 말벌을 케이지에 넣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9.4%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SBS가 2022년 새해를 맞아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공생의 법칙’은 생태계 교란종이 생겨난 원인과 현황을 파악하고, 조화로운 공생을 위해 인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친환경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를 돌며 생태환경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 김병만은 생태계 교란종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인간의 잘못. 어느 정도 리듬을 맞춰줘야 하는 인간의 책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생태계 교란종은 외래 생물 중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을 말한다.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가 큰 것으로 판단되어 환경부장관이 지정, 고시한 생태계 교란종은 양서류, 파충류, 곤충류, 식물에 이르기까지 총 35종에 이른다고.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장은 “생태계 교란생물은 생태계 균형을 파괴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조절을 하려고 하고 있다. 확산이 되는 부분에 인간이 상당 부분 관여했고, 확산 속도가 자연적인 확산 속도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 그 사이에 우리의 토착종들이 얼마나 훼손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그전에 개입해 개체수 조절과 관리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공생의 법칙’ 첫 회에서는 수천 마리 꿀벌의 생명을 앗아가는 등검은 말벌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일반 벌보다 두 배 이상 클 뿐만 아니라 공격성이 강한 등검은 말벌이 꿀벌을 사냥하는 실제 장면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이 등검은 말벌은 주요 먹이원의 70%가 꿀벌인 탓에 양봉 농가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게다가 토종말벌을 능가하는 높은 번식력을 지닌 등검은 말벌은 2018년 49%에서 2019년 72%까지 급증했다고 해 심각성을 더했다.
1년간 양봉 농가에 끼친 피해는 무려 1700억 원가량이라고. 경북 안동의 양봉 농민은 “등검은 말벌 때문에 꿀 농사가 안된다. 시도 때도 없이 벌통 앞에 와서 한 마리씩 물고 가는데, 한 마리가 하루에 수십번을 왔다 갔다 하니까 상당한 피해가 있다”, “등검은 말벌은 벌 한 통을 집중적으로 계속 공격해서 그 벌통을 완전히 빈 통이 되게 만든다. 그냥 그대로 고스란히 피해를 다 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김병만, 배정남, 박군이 나섰다. 세 사람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등검은말벌의 피해를 입고 있는 양봉장 바로 뒷산. 등검은 말벌집은 급경사 지역에 위치한 15m 높이의 나무 꼭대기에 있어 벌집 제거 작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한 발짝씩 나무에 오른 김병만은 공격해오는 수많은 벌들을 잡으며 마침내 말벌집을 망에 담는 데 성공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세 사람은 학교로 향했다. 학생들의 교실과 가까운 높이 20m 나무 위에 대형 말벌집이 자리 잡고 있어 아찔함을 자아냈다.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 ‘공생의 법칙’ 촬영을 위해 사전에 대형 크레인을 타고 벌집을 제거해 본 김병만이 선두에 나섰고, 배정남, 박군이 뒤를 따랐다. 입구를 막지 못한 상황에서 김병만은 서둘러 주변 가지와 벌집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배정남과 박군은 쏟아져 나오는 말벌떼를 잡는데 집중했다. 세 사람은 합동해 말벌집을 미리 준비한 케이지에 넣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배정남은 채집한 벌을 케이지에 넣는 역할을 맡았다. “나는 도시인”이라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던 그는 두려움에 소리를 치면서도 무사히 잔벌 처리까지 해내 박수를 받았다. 배정남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망에 한가득 잡은 말벌을 케이지에 넣는 장면은 분당 시청률 9.4%로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열정으로 두 말하면 입아픈 배정남이 왔다. 공익과 예능을 한 번에 잡은 프로그램에 열정으로 뭉친 출연자가 활약하니 시청률이 난다. 다음 회차 ‘공생의 법칙’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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